김동률, 전람회 서동욱 1주기 추모…"아직도 많이 보고파"

최근 공연서 '첫사랑' 불러…"이 곡으로 친구 됐고 음악으로 의기투합"

이태수

| 2025-12-19 10:11:04

▲ 고(故) 서동욱과 싱어송라이터 김동률 [뮤직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동률, 전람회 서동욱 1주기 추모…"아직도 많이 보고파"

최근 공연서 '첫사랑' 불러…"이 곡으로 친구 됐고 음악으로 의기투합"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동률이 전람회 멤버였던 고(故) 서동욱의 1주기를 맞아 "아직도 많이 보고 싶고, 아직도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전람회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김동률은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첫사랑'은 전람회 탄생의 결정적 계기가 된 곡"이라며 서동욱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동률은 "고등학교 때 만들었던 데모 테이프 안에 수록된 '첫사랑'을 친구의 친구를 통해 듣게 된 동욱이가 저에게 장문의 감상문을 보내준 것을 계기로 우리는 친구가 됐다. 자연스럽게 팀을 이뤄 음악을 해 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동률은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산책' 막바지에 '사랑하는 나의 벗 동욱이를 보내며'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과 함께 '첫사랑'과 '기억의 습작'을 불러 7일간 7만 관객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공연에서 실은 '첫사랑'이 제게 가장 큰 난관이었다. 어떻게든 7회차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래를 마무리하고 싶었다"며 "'기억의 습작' 단 한 곡을 듣기 위해 오신 관객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마지막 공연 때는 제 맘처럼 끝까지 노래를 완창하지는 못했다. 대신 제가 못다 한 파트를 관객 여러분들이 조용히 채워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며 "비록 백퍼센트 프로답진 못했지만, 그로 인해 저는 비로소 동욱이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적었다.

또한 "어쩌면 저에게 꼭 필요했던 과정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뒤늦게 했다"며 "그리고 이건 저뿐만이 아니라 동욱이를 사랑했던, 그리고 전람회를 사랑했던,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모든 분이 비슷하게 느끼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18일 세상을 떠난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전람회는 이듬해인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여행', '이방인', '새', '취중진담', '졸업', '다짐' 등의 히트곡을 냈다.

전람회 해체 이후 김동률은 이적과 듀오 카니발을 결성해 가수 생활을 이어갔고, 서동욱은 맥킨지앤드컴퍼니, 두산 그룹, 알바레즈앤마살,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등 금융권에서 기업인으로 활약했다.

김동률은 서동욱의 1주기를 맞아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모여 미사도 드리고 식사도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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