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진실·정의 특별보고관 방한…이용수 할머니 등 면담

김치연

| 2022-06-09 10:10:48

▲ 4·3 유족 아픈 사연 듣는 유엔 특별보고관 제주4·3평화공원을 찾은 파비앙 살비올리(Fabian Salvioli·왼쪽) 유엔 진실·정의·배상·재발방지 특별보고관이 지난 2019년 3월 20일 4·3 유족의 아픈 사연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엔 진실·정의 특별보고관 방한…이용수 할머니 등 면담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파비앙 살비올리 유엔 진실·정의·배상·재발 방지 특별보고관이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유엔 진실·정의·배상·재발 방지 특별보고관(이하 특별보고관)은 각 국가를 방문해 해당 국가의 과거사 청산 전반을 살핀 뒤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피해자들의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국제기준과 권고를 수립한다.

9일 국내 13개 인권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유엔 진실정의 특별보고관 방한 대응 인권시민사회모임'에 따르면 살비올리 특별보고관은 이날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정근식 위원장과 면담한 뒤 관련 피해자와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잇달아 만난다.

먼저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 1970년대 미국과 덴마크로 입양된 당사자들과 소라미 변호사, 제주 4·3 유족,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피해자 단체, 강제징집 녹화사업 피해자, 권위주의 정부 시절 의문사 사건 유족, 여순항쟁 유족을 면담한다.

10일에는 재일동포 조작 간첩사건 피해자 김태홍 씨와 납북귀환어부 조작간첩사건 피해자, 태평양전쟁유족회 대표, 민족문제연구소 김영환 연구원, 형제복지원 피해자모임 한종선 대표, 서산개척단 피해자, 삼청교육대 피해자, 긴급조치 피해자 등을 만날 계획이다.

11∼12일에는 경기도 안산 선감학원 인권침해 현장, 대전 골령골 민간인 학살 피해 현장, 광주 5·18 민중항쟁 현장 등을 방문한다. 대전 골령골 현장 방문에는 정근식 위원장이 동행할 예정이다.

단체 측은 "이번 방한을 통해 미진한 한국 사회의 과거사 청산 현황이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향후 피해자 권리 보장을 바탕으로 진정한 과거사 청산을 위한 유의미한 권고가 내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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