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성
| 2022-04-17 10:11:21
퇴계 이황 선생 귀향길 재현 대장정 마무리…14일간 270㎞ 걸어
(안동=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제3회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 행사가 17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 도착과 함께 13박 1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 주차장에서 전교당까지 1㎞를 걷는 마지막 걷기 여정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병일 도산서원장, 유림 등 5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도산서당 상덕사에서 재현행사 고유제를 지내고 소감 나누기 등을 한 뒤 행사를 마무리했다.
올해로 3회째인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행사는 조선시대 유학자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 453년 전 조선 선조로부터 귀향을 허락받은 귀향 날짜(음력 3월 4∼17일)와 노정에 맞춰 진행됐다.
14일간 서울 경복궁에서 출발해 안동 도산서원까지 270여㎞를 걷는 일정이다.
도산서원 측은 이황 선생 귀향 일정을 함께하며 물러남을 통해 자신의 학문과 삶을 완성한 옛 선현 철학을 오늘날 되살려 보자는 뜻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도포를 입은 30여명의 재현단뿐 아니라 일반 참가자들은 경복궁에서 출발해 남양주, 여주, 충주, 단양, 영주를 거쳐 매일 평균 20km를 걸어 선생의 귀향 날에 맞춰 도산서원에 도착했다.
지난 16일에는 안동 용수사 입구, 노송정 종택 등 3곳에서 퇴계 선생 시비 제막식 행사가 열렸다.
안동 출신인 퇴계는 선조가 즉위한 이듬해인 1568년 조정이 거듭해서 부르자 고향에서 상경했다. 그는 대제학으로서 어린 임금을 보좌했으나, 낙향해 학문을 수양하며 만년을 보내고자 했다.
이에 퇴계는 여러 차례 사직을 청한 끝에 1569년 3월 4일 일시적 귀향 허락을 받아냈다. 다음날 바로 길을 나선 퇴계는 임금의 배려로 충주까지 관선(官船)을 이용했고, 이후에는 말을 타고 죽령을 넘어 도산서원에 이르렀다.
이철우 도지사는 "퇴계 선생이 마지막 귀향의 여정과 그 이후의 삶을 통해 몸소 보여준 선비정신 실천과 공경, 배려, 존중의 미덕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값진 교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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