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자제 당부 효과?…설 연휴 제주 입도객 예상치 밑돌 듯

10일 입도 예상 3만6천명→3만명 16.7% 줄어
제주도 "코로나19 진단검사 받고 와달라"

변지철

| 2021-02-10 10:06:17

▲ 붐비기 시작하는 제주국제공항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설 연휴를 이틀 앞둔 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도착 대합실이 입도객으로 서서히 붐비고 있다. 2021.2.9 jihopark@yna.co.kr
▲ 붐비기 시작하는 제주국제공항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설 연휴를 이틀 앞둔 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도착 대합실이 입도객으로 서서히 붐비고 있다. 2021.2.9 jihopark@yna.co.kr
▲ 성큼 다가온 봄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의 유채밭을 찾은 관광객들이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2021.2.4 jihopark@yna.co.kr

여행 자제 당부 효과?…설 연휴 제주 입도객 예상치 밑돌 듯

10일 입도 예상 3만6천명→3만명 16.7% 줄어

제주도 "코로나19 진단검사 받고 와달라"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설 연휴 여행 자제 당부가 효과를 내는 것일까.

설 연휴 제주를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 등 입도객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사실상 설 연휴 첫날인 10일 예상 입도객이 3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제주도관광협회가 지난 3일 발표한 10일 예상치 3만6천명보다 6천명(16.7%) 줄어든 것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당시 11일 3만5천명, 12일 2만6천명, 13일 2만명, 14일 2만6천명 등 총 14만3천명의 귀성객과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설 연휴 기간 항공기·선박의 예약률과 코로나19가 이어진 지난해 추석 연휴 관광객 입도 동향 등을 반영한 예상치였다.

그러나 이날 실제 입도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설 연휴 내내 예상치보다 10∼15% 정도 입도객이 줄어든다면 전체적으로 12만1천명에서 12만8천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속단하기엔 이르다.

'민족 대이동'이라고 할 정도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항공기와 숙박 예약이 힘들었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빈 좌석과 빈방이 많아 당일 예약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양성우 제주도관광협회 종합관광안내센터장은 "예전 같으면 연휴 시작 하루 전날쯤엔 공급석 대비 90∼100% 다 찼지만,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그렇지 않다"며 "여행자제는 물론 가족 모임도 자제해달라는 국무총리와 제주도지사의 당부 등이 영향을 미쳐 애초 예상했던 14만3천명에 못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들이 당일 예약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 사이에 예약률이 10% 가까이 차이 나는 때도 있는 등 요즘에는 입도객을 예상하는 게 매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현재 일부 호텔 객실 예약이 꽉꽉 들어차고 있고, 최근 제주를 찾은 패키지 단체 관광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호텔신라와 롯데호텔제주 등 시 외곽 5성급 호텔과 단독 펜션은 전체 객실을 기준으로 65% 안팎의 예약률을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객실 수의 3분의 2(66.6%) 이내로 예약을 받고 있어 사실상 만실인 셈이다.

최근 개장한 제주드림타워 역시 가동 중인 객실 예약이 다 찼다.

반면 시내권 5성급 호텔은 평균 40∼50%의 예약률을, 3·4성급 호텔은 20∼30% 수준에 머물러 대비를 이룬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관광객들이 대형 호텔일수록 방역을 철저히 할 것이란 인식을 하고 있고, 대변 접촉이 적은 독채형 풀빌라 또는 고급펜션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렌터카 예약률은 40∼45%, 골프장은 70% 가까이 예약이 찼다.

도는 공·항만 입도객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유도하고, 코로나19 J-방역 안전 여행 수칙 캠페인을 홍보할 계획이다.

여행하기 전부터 여행 이후까지 스스로 철저한 자기 건강진단을 점검하는 것을 이미지로 안내해 방역의 철저한 준수를 독려할 예정이다.

임태봉 제주도 코로나방역추진단장은 "설 연휴 기간 가족·지인 간 접촉이 늘고, 변이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위험 가능성이 있다"며 "반드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제주에 올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또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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