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 2026-04-25 10:00:03
박창근 "'국민가수' 우승에도 초심 그대로…여전한 아웃사이더"
오늘부터 전국투어 '박창근 장르'…6월까지 인천·고양·대구 공연
"무대에 있을 때 가장 행복…'장르가 박창근'이라는 말 듣고 싶다"
(고양=연합뉴스) 김선우 기자 = "무대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요. 힘들어 그만하고 싶다가도 공연이 끝나면 바로 무대가 그리워지거든요."
지난 22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만난 가수 박창근은 "아직도 노래하며 관객과 호흡하는 게 너무 좋다. 공연장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콘서트를 자주 하는 편"이라며 "많이 했는데도 늘 신선하다. 이번에는 새 밴드와 하게 됐는데 호흡이 좋아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미소 지었다.
콘서트 연습을 막 마친 그는 4시간 동안 이어진 강행군으로 살짝 쉰 목소리에도 "지치기보단 재밌었다. 곧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그저 설렌다"고 말했다.
박창근은 25∼26일 양일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박창근 장르 온 섀도(on Shadow)'를 시작으로 다음 달 9일 고양, 오는 6월 13일 대구로 전국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섀도(그림자)'라는 공연명엔 그림자에 숨겨져 있던 내면의 아픔이나 근심을 자신의 노래로 치유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어느 날 산책을 하다 내 그림자를 보고 생각났다. 나를 따라다니는 그림자가 사실은 내가 숨기고 살아가는 내면이 아닐까 싶었다"며 "좋아서 혼자 노래할 때와 달리 직업이 된 이상 조금이라도 제 노래가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창근은 "그래서 연습이 일상"이라며 "연습실에선 밴드나 코러스들과 합을 맞추지만 그 외 시간에도 개인적인 준비와 연습을 계속한다. 꾸준히 병원에도 다니며 목 관리에도 신경 쓴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도 인정할 만큼 성대가 튼튼한 편이다. 술도 잘 못 마셔서 자연스레 관리가 된 듯하다"고 밝혔다.
박창근은 지난 2021년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에서 서정적인 음색에 반전을 주는 강렬한 고음으로 화제를 모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1999년 데뷔해 20년 넘게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던 '뚝심'을 인정받으며, '가수 박창근'을 제대로 알린 전환점이 됐다.
우승 이후 5년을 돌아보며 그는 "삶이 여유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사고 싶은 악기를 고민 없이 살 수 있다는 건 매우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음악을 대하는 태도나 초심 자체는 그대로다. 여전히 그때 그 시절처럼 '아웃사이더' 마인드다. 큰 지지를 받지 못하더라도 그저 한 명이라도 제 음악으로 힘이 난다면 좋겠다"고 바랐다.
포크부터 발라드, 록까지 장르를 불문하는 소화력도 박창근의 차별점이다.
박창근은 "여린 소리를 내면서도 포효하는 창법을 구사하고 싶었다. 마치 산을 타는 것과 비슷하다. 완만한 경사를 지나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한 느낌"이라고 비유하며 "그래서인지 제 음악은 포크에 기반을 두고 있긴 하지만 하나로 정의하긴 어렵다. 때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장르가 박창근'이란 말을 듣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난 19일 종영한 MBC '1등들'에도 출연해 '님은 먼 곳에'(원곡 김추자) 등 폭발적인 가창력이 빛난 무대들로 재조명받았다.
박창근은 "장고 끝에 출연했다. 오디션의 어려움을 알다 보니 마치 군대를 두 번 간 느낌"이라면서도 "경연이라고 해서 높은 순위를 위해 달리기보단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돌아봤다.
박창근은 고민 없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현재에 감사하다고 했다. 길거리 버스킹을 하던 무명 시절을 지나 지금의 박창근이 되기까지 어느덧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는 "음악과 노래는 그냥 일상처럼 해오던 일이라 25주년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기념하는 건 쑥스럽다. 여태 팬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면서 "제가 생소한 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제 노래를 한 번도 안 들을 순 있어도 한 번만 들을 순 없는 가수로 남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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