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천흥사지 가구식 기단 형식 당대 최고 고려 궁성과 동일"

천안시, 천흥사지 발굴성과 학술 세미나 열어

유의주

| 2023-07-20 09:56:33

▲ 발굴조사 중인 천안 천흥사지 [천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 천흥사지 가구식 기단 형식 당대 최고 고려 궁성과 동일"

천안시, 천흥사지 발굴성과 학술 세미나 열어

(천안=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2019년부터 세 차례의 발굴조사를 마친 충남 '천안 천흥사지'의 가구식 기단이 개성 고려 궁성의 주요 건물 기단 형식과 구조가 동일하고, 당대 최고 수준의 석공 장인의 기술력이 조영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원창 한얼문화유산연구원장은 20일 천안시청에서 열린 '천안 천흥사지 발굴성과 학술 세미나'에서 조사 결과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 원장에 따르면 천흥사지는 지복석-지대석-하단 면석-상단 면석-갑석 등으로 이뤄진 기단 형식으로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건축 기단에서는 없는 형식을 띠며, 구조적 측면에서 고려 궁성과 연관성을 엿볼 수 있다.

이어 천흥사지에 참여한 석공들이 신라 왕릉의 호석(가구식 기단)에 참여한 최고의 치석 기술을 보유한 장인이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그동안 진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천흥사지가 고려 초기 최대규모 왕실 사찰임을 확인했다"며 "천안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도록 발굴조사와 학술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흥사지는 고려시대 창건돼 조선시대 폐사된 절로 천안지역의 역사와 불교문화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현재는 주변에 오층석탑(보물)과 당간지주(보물)만 남아 있어 대략적인 규모만 추정할 뿐 전반적인 기초자료가 부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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