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년 아름다운 전통…강릉 '위촌리 도배례' 3년 만에 재개

23일 주민 등 120명 합동 세배…만수무강·마을 안녕 기원

유형재

| 2023-01-17 10:04:31

▲ 440년 넘는 아름다운 전통 '강릉 위촌리 도배례'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올해도 건강하세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 440년을 한결같이 '위촌리 도배례' [연합뉴스 자료사진]

440년 아름다운 전통…강릉 '위촌리 도배례' 3년 만에 재개

23일 주민 등 120명 합동 세배…만수무강·마을 안녕 기원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코로나19로 중단됐던 440년 넘는 전통의 합동 도배 행사가 3년 만에 재개돼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강릉시는 2023년 위촌리 도배례가 설 다음 날인 23일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전통문화전승회관에서 마을 주민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주민들이 최종춘(96) 촌장을 비롯한 마을 어른께 합동 세배를 올리고, 주민들끼리 서로 맞세배를 한 뒤 민속놀이 등 부대행사가 이어진다.

위촌리 도배식은 조선 중기인 1577년 마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한 이후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이 행사는 매년 설 명절이 되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마을 행사다.

마을 단위의 합동 세배인 도배(都拜)는 웃어른을 공경하고 어버이를 효성으로 받드는 경로효친 사상이 담겨 있는 강릉 만의 아름다운 전통이다.

설 다음 날 주민과 출향 인사들이 도포와 두루마기, 갓 등 전통 의복을 차려입고 촌장 등 마을 어른들께 합동으로 세배를 드리는 자리다.

마을의 큰 어른인 촌장은 마을 주민들께 덕담을 전하고 마을 주민들은 서로의 안녕을 기원한다.

오랜 세월 이어진 설 명절 전통인 만큼 이번 코로나19처럼 각종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1년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했을 때 귀성객으로 인해 마을 축산농가에 구제역이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취소됐었다.

그러나 2018 동계올림픽 때는 강릉대도호부관아에서 위촌리 합동 도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도배례를 개최해 강릉의 경로효친 문화를 세계에 선보이기도 했다.

위촌리 합동 도배 행사는 과거 촌장 집 마당에서 열렸으나 10여 년 전 전승관을 짓고, 지방자치단체가 행사의 비용을 일부 지원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강릉시 관계자는 "위촌리 도배례는 2020년까지 열리고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이번 설 명절 3년 만에 재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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