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불상 속까지 정밀하게…국립중앙박물관, 원통형 CT 도입

최대 3m 길이 유물 내부 촬영 가능…"목재 연대 등 연구 확대"

김예나

| 2026-07-14 10:00:01

▲ 원통형 CT 조사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원통형 CT 조사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원통형 CT 기기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2017년 도입한 CT 기기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형 불상 속까지 정밀하게…국립중앙박물관, 원통형 CT 도입

최대 3m 길이 유물 내부 촬영 가능…"목재 연대 등 연구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높이 1m가 넘는 목조 불상의 '속'까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조사 장비가 국내에 도입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유산내부 구조를 정밀히 조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통형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를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독일에서 수입한 원통형 CT는 크기가 큰 문화유산을 조사할 때 도움이 된다.

박물관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CT는 조사 대상을 고정한 상태에서 회전시키며 엑스레이(X-ray) 발생 장치가 위아래로 이동해 촬영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원통형 CT는 X-ray 발생 장치가 220도 회전하면서 촬영해 기존 장비로는 조사하기 어려웠던 대형 유물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다.

직경으로는 최대 1.1m, 길이로는 최대 3m에 이르는 유물을 다룰 수 있다. 원통형 CT는 현재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서 도입해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은 "문화유산의 내·외부 구조와 제작 기법, 손상 상태 등을 파괴하지 않고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기기가 도입되면서 향후 조사·연구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물관은 2017년 수직형 CT를 시작으로 2019년 나노 기술을 활용한 CT를 도입했고, 이번에 원통형 CT까지 추가해 총 3대의 CT 장비를 보유하게 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소형의 고대 장신구에서부터 대형의 목조 불상, 그리고 불안정한 상태의 발굴 수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원통형 CT는 목재 문화유산 연구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물관은 전통 목가구 등을 중심으로 목재의 나이테를 조사해 연대를 밝히는 '한국 목조 문화유산 연륜 연대기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물관 측은 "과학적 조사와 보존 처리를 넘어 고고학, 미술사, 목재 해부학, 연륜 연대학, 디지털 복원 등 융복합 연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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