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주 극장가 칠성통으로 시간여행…'시네마 천국' 특별전

13일부터 내년 2월까지…가설극장·동양극장 등 제주 영화사 조명

변지철

| 2026-10-02 10:00:08

▲ 칠성통 시네마 천국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제주시 최대 번화가였던 칠성통의 옛 극장과 제주 영화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칠성통 시네마 천국'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근대기 제주 문화의 중심지였던 칠성통과 당시 극장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고 제주 영화의 역사를 담은 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극장의 등장과 변화, 극장을 찾던 사람들의 일상, 제주와 영화인의 이야기를 담은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스크린 시대의 시작'에서는 일제강점기 칠성통 주변 거리의 변천과 상설 극장이 들어서기 전 가설극장에서 영화를 즐기던 모습을 살펴본다. 제주 근대 극장의 시작을 보여주는 창심관과 조일구락부도 소개한다.

제2부 '극장으로 모여든 사람들'에서는 해방 이후 제주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한 동양극장·제주극장·제일극장·중앙극장·코리아극장 등 5곳을 중심으로 극장 안팎의 역사적 사건과 일상의 풍경, 관객들의 추억을 풀어낸다.

제3부 '스크린에 담긴 제주와 제주 사람들'에서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영화로 꼽히는 '해(海)의 비곡'(1924)을 비롯해 제주와 인연을 맺은 영화인들을 소개한다.

영화평론가 김종원과 영화감독 강대하·문여송·임원식 등이 한국 영화사에 남긴 발자취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해의 비곡'을 비롯해 '자유만세'(1946), '해녀'(1964), '진짜 진짜 잊지마'(1976) 등의 영화 포스터도 선보인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2시 박물관 로비에서 영화계와 도내외 박물관·문화예술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김영란 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과장은 "이번 전시가 근현대 제주의 번화가였던 칠성통의 문화적 기억을 복원하고, 스크린 속 추억을 매개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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