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지철
| 2026-08-27 09:58:45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장미란(37)씨 실종사건 허위 종결 등으로 제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제주도가 공공 폐쇄회로(CC)TV 영상 보존기간을 현재 30일에서 60일 이상으로 늘리고 경찰·소방·해경 등이 참여하는 실종사건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27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위성곤 제주지사 주재로 경찰·해경·소방·자치경찰과 의용소방대·지역자율방재단 등 민간 안전단체가 참여한 '안전한 제주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제주형 종합안전대책을 확정했다.
도는 우선 이달 중 도와 자치경찰위원회, 경찰, 소방, 해경, 행정시,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실종·위기사건 대응협의체'를 구성한다.
현재 제주에는 실종·위기사건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범도적 협의체와 통합매뉴얼이 없다.
도는 다음 달 초까지 신고와 상황판단, 수색·구조, 정보공개, 가족지원, 종료에 이르는 과정에서 기관별 역할과 보고체계를 담은 통합매뉴얼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종사건이 발생하면 경찰 요청에 따라 드론과 수색견, 선박, 인력, 재난문자 등 각 기관이 보유한 자원도 신속하게 투입한다.
장기 실종사건에 대비해 공공 CCTV 영상 보존기간을 현재 30일에서 60일 이상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위 지사는 "30일 정도 추가하는 데 8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와 협의해 내년부터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관련해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과 협의해 보존기간 확대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기반 CCTV도 확대한다.
현재 58%인 AI CCTV 보급률을 2030년까지 75%로 높이고 해안가와 올레길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CCTV 사각지대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AI CCTV 탐지 대상도 현재 실종자와 쓰러짐 등에서 화재와 침수, 폭력, 연안 위험 등으로 확대하고 78명의 관제요원이 24시간 실시간 관제한다.
자치경찰단은 28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30일간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특별안전대책을 시행한다.
주간 순찰 인력을 기존 최대 14개조 28명에서 20개조 40명으로, 야간에는 최대 4개조 8∼9명에서 8개조 16명으로 늘린다.
낮에는 올레길과 오름, 해안가 등 인적이 드문 곳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야간에는 범죄 다발지역 등 취약지역에서 차량 위주 순찰을 벗어나 도보·거점 순찰을 강화한다.
주민자치경찰대 372명과 시니어클럽 등 민간단체도 올레길과 해안·중산간 지역 순찰에 참여한다.
1인 관광객을 위한 안전대책도 마련한다.
숙박·렌터카업체 등과 연계해 1인 관광객이 실종되거나 연락이 끊겼을 때 신고하고 대응하는 매뉴얼을 만들고 주요 관광지에서는 큐알(QR)을 활용한 긴급신고 안내와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제주올레길 안전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도는 이번 실종사건 논란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진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사건이 처음 보도된 이후에도 일일 입도객 추이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안전 문제와 관련한 관광 예약 취소 사례도 확인되지 않았다.
위 지사는 이번 사건의 핵심인 경찰의 실종사건 허위 종결을 제주도가 직접 보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허위 종결에 대해 제주도가 관여할 수 있는 범주는 없다"면서도 "도지사로서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입장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매환자와 고독사 등 도 행정에서 실종자를 이중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은 한 번 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위 지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제주에서 범죄가 늘었다거나 장기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퍼지는 데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경찰의 실종 신고 처리 절차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특별히 제주가 위험해진 것이 아닌데 위험한 것처럼 확산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대변인실을 중심으로 언론과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사실과 다른 정보가 확산할 경우 경찰 등 관계기관과 사실관계를 확인해 대응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에서는 실종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이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고 거짓말한 뒤 사건을 임의로 종결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났다.
이 경찰관이 담당했던 60대 남성 실종자는 지난 22일 숨진 채 발견됐으며 지난 5월 실종된 장씨도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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