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민통선 내 벼 수매창고가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

노승혁

| 2026-07-10 09:58:13

▲ 벼 수매창고에서 전시공간으로 [촬영 노승혁 기자]
▲ 시대별로 전시된 군사 의복 [촬영 노승혁 기자]

파주 민통선 내 벼 수매창고가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 파주시 장단면 통일촌 마을에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새로운 안보·문화 공간이 문을 연다.

파주시와 통일촌 마을 주민들은 오는 16일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통일촌 백연리 새마을회 소유의 옛 정부 수매창고를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조성한 'DMZ 37 박물관'의 정식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DMZ 37 박물관'의 명칭은 주소지인 통일촌길 37번지에서 따왔다. 농업용 자재와 수매 곡물을 보관하던 456㎡ 규모의 양곡 창고 시설을 전시장으로 용도 변경해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통일촌 주민들이 마을의 도약과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으며, 오랜 기간 방치돼 있던 유휴 공간을 가치 있는 역사·안보 교육의 장으로 변모시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박물관 내부 전시관은 민통선과 비무장지대(DMZ)의 상징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채롭고 생생한 군사 관련 콘텐츠로 채워졌다.

시대별 군사 의복과 헬멧, 군장 등의 개인 장구류를 비롯해 실물 크기의 모형 화기, 무전기 등 희귀 군사 장비들이 체계적으로 전시돼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한, 전시실 벽면을 활용해 분단과 평화의 역사를 조명하는 사진 자료 등을 배치하고 현대적인 조명 시설을 갖춰 몰입감을 높였다.

건물 외관은 짙은 국방색 바탕에 대형 오렌지색 타이포그래피로 'DMZ 37' 브랜드를 강렬하게 각인시켰으며, 입구 주변에는 독특한 로봇 조형물들을 배치해 친근한 문화 공간으로서의 이미지를 더했다.

연간 5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파주의 대표적인 평화 관광지인 통일촌 마을은 이번 박물관 개관을 통해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 기존의 정형화된 안보 관광 코스를 넘어 주민 주도형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추가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역 관광 활성화는 물론, 방문객들에게 분단의 현실을 되새기고,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으로 파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박물관 건립과 개관을 이끈 이완배 통일촌 이장은 "한동안 방치돼 있던 옛 벼 수매창고가 주민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평화를 노래하는 멋진 전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평화의 메시지를 가슴 깊이 새겨갈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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