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통일공원 퇴역 함정 '육상 해체'로 가닥

이해용

| 2021-05-23 10:00:02

▲ 강릉시 통일공원 내 퇴역 함정 전북함. [강릉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 통일공원 퇴역 함정 '육상 해체'로 가닥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반납 비용으로 수십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됐던 강원 강릉시 통일공원 내 퇴역 함정 전북함이 육상에서 해체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23일 강릉시에 따르면 강동면 안인진리 통일공원에 전시 중인 전북함 전시를 중단하고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지난 3월께 해군에 통보했다.

1944년 미국에서 건조한 3천471t급 전복함(길이 118.9m, 폭 12.5m)은 강릉시가 통일공원을 유명 안보 관광지로 조성한다며 1999년 무상 임대해 전시해왔다.

시는 선박 연령이 76년인 전북함은 구조물 노후에다 안전 우려와 유지 보수비 증가, 관광객 감소에 따라 반납하기로 했지만, 만만치 않은 반납 비용 때문에 속앓이를 해야 했다.

전북함은 해군이 원하는 곳으로 반납해야 하는데, 육지에 올려놓은 거대한 함정을 다시 바다로 내리고 해상 운송하기 위해서는 20억∼3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최근 해군 측과 협의한 결과 현지에서 매각하고 해체하는 것으로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

이 경우 비용이 3천만∼4천만원으로 예상돼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강릉시는 "애초 계약상에는 전북함을 해군이 원하는 곳에 갖다주게 돼 있으나 강릉 현지에서 매각, 해체하는 것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전북함을 철거한 공간은 안인과 정동진 사이 관광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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