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 책 올해도 잇달아 출간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

이은정

| 2022-06-02 09:59:28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 책 올해도 잇달아 출간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김수영(1921~1968) 시인 탄생 100주년이 해를 넘겼지만, 시인의 행적과 시 세계를 조명하는 책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김수영연구회의 연구 성과를 담은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솔)와 지난해 한겨레신문에 '거대한 100년, 김수영'이란 제목으로 연재된 평론을 엮은 '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한겨레출판)가 나란히 나왔다.

4부로 이뤄진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 집필에는 김수영연구회의 염무웅·남기택·고봉준 평론가, 김응교·신동옥 시인 등이 참여해 시인, 사상가, 번역가로서의 김수영을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책은 한국문학사에서 김수영이 지닌 위상을 검토하고 시인 김수영과 인간 김수영이 만나는 다양한 지점을 살폈다.

또 그의 시가 어떻게 고정된 틀을 탈피해 자유의 혁명, 사랑의 지평으로 나아가는지를 들여다보고, 그의 외국 문학 번역 작업이 시 세계에 미친 시적·사상적 영향을 고찰했다.

출판사 솔은 "이 책은 생활인이자 노동자로서의 김수영과 번역가로서의 김수영, 사상가로서의 김수영 등 다채로운 형상을 교차시키며 김수영의 시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의미 있는 연구 성과"라고 소개했다.

김수영의 시 '거대한 뿌리'의 한 구절에서 제목을 따온 '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에는 '26가지 키워드로 다시 읽는 김수영'이란 부제가 붙었다.

신문 연재 글을 수정·보완하고, 육필 원고와 발표지면 등 처음 공개되는 자료, 특별 대담을 함께 엮었다.

24명의 시인과 문학평론가가 필자로 참여해 가족, 일본·일본어, 한국전쟁, 전통, 자유, 돈, 번역, 여혐, 니체 등 26가지 키워드로 김수영의 생애와 작품론에 두루 접근했다.

5부로 구성된 책은 자유를 중시했던 시인의 태도를 살피고, 하이데거 전집이 닳을 만큼 심취했던 그의 시 세계를 하이데거 철학 개념으로 해석한다. 김수영이 마포구 구수동 집에서 생활과 예술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 노력한 시절도 다룬다.

또한 자유를 억압하는 대상에 맞서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축했지만, 여성관 등에서 시대를 극복하지 못한 한계 등 명과 암을 함께 짚었다.

모더니스트로 출발해 대표적인 참여시인이 된 김수영은 1946년 '예술부락'에 시 '묘정의 노래'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인은 1968년 6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달나라의 장난', '거대한 뿌리', '풀' 등을 발표해 현대문학사에 족적을 남겼다.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 = 솔. 464쪽. 2만5천 원.

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 = 한겨레출판. 296쪽. 1만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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