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다리 위 결투 그린 일본 우키요에 보세요"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일본실 전시품 교체

박상현

| 2021-11-22 09:55:08

▲ 고조 다리 위의 요시쓰네와 벤케이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도쿠시마번령국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미나미 군조 '창가'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교토 다리 위 결투 그린 일본 우키요에 보세요"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일본실 전시품 교체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 3층 세계문화관 일본실 전시품을 교체해 우키요에(浮世畵) 작품인 '고조 다리 위의 요시쓰네와 벤케이'를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19세기에 활동한 우키요에 화가 쓰키오카 요시토시(月岡芳年)는 이 작품에서 미나모토노 요시쓰네(源義經·1159∼1189)와 부하 벤케이(弁慶)가 교토 고조(五條) 다리 위에서 만나 싸우는 장면을 묘사했다. 우키요에는 에도시대(1603∼1867)에 유행한 풍속화로, 주로 목판화 형태로 제작됐다.

그림에서 어린 요시쓰네는 얼굴이 우락부락한 벤케이의 공격을 피해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산 위로는 커다란 보름달이 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요시쓰네는 가마쿠라 막부를 세운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의 동생으로, 형과 갈등을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운의 인물"이라며 "벤케이는 요시쓰네가 죽을 때까지 곁을 지키며 충성을 다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일본 고전소설과 전통 가면극인 노(能)의 소재로도 활용됐다"며 "전시되는 작품은 요시쓰네와 벤케이의 극적 움직임을 잘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에도시대 도쿠시마(德島)번 영토를 그린 대형 병풍 '도쿠시마번령국도' 한 쌍과 근대 화가 미나미 군조(南薰造)의 작품인 '창가'도 일본실에서 선보인다.

당시 도쿠시마번은 일본의 주요 네 개 섬 가운데 가장 작은 시코쿠(四國) 동쪽 일부, 시코쿠와 고베 사이에 있는 아와지(淡路)섬을 다스렸다.

도쿠시마번 영주가 의뢰해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병풍은 6폭인 일반적 일본 병풍과 달리 8폭이다.

미나미 군조 그림은 유럽 인상파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의자에 앉아 뜨개질하는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전시는 내년 4월 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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