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역사와 숨결 가득…함께 기억하는 '우리 백두산'

동북아역사재단, 국·영문 사진집 발간…16년 답사 여정 담아
쉽게 닿지 못하는 동쪽 모습까지…최근 中 '백두산 해석' 주목

김예나

| 2026-08-24 09:53:59

▲ '우리 백두산' 사진집에 실린 사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책 표지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백두산 천지 언덕의 노랑만병초 (서울=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용 사이트 조선관광이 6일 '백두산의 꽃계절'이라는 제목으로 백두산 고산화원 영상을 공개했다. 천지 물가 언덕에 잔설이 남은 가운데 연노랑 노랑만병초와 분홍빛 야생화가 눈 사이로 꽃을 피웠다. 2026.8.6 [조선관광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 문상명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민족이 함께 기억해 온 백두산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삶의 모습은 어떨까.

동북아역사재단은 백두산과 압록강·두만강 유역을 담은 사진집 '우리 백두산: Our Mountain, Baekdusan'을 최근 펴냈다고 24일 밝혔다.

백두산은 한민족의 역사가 깃든 큰 산이다.

압록강·두만강·송화강이 시작되는 발원지로, 우리 민족에게는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가 펼쳐진 공간이며 국토의 근원으로 여겨져 왔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의 북방과 경계를 상징하는 '성산'(聖山)이었으며 근대 이후에는 독립과 통일의 염원을 담은 민족적 상징으로 보기도 했다.

200쪽 분량의 사진집은 문상명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이 2010년부터 16년 동안 백두산과 압록강·두만강 유역을 답사하며 손수 촬영한 사진을 담았다.

중국을 거쳐 접근할 수 있는 백두산의 북쪽과 서쪽·남쪽은 물론, 북한 지역의 동쪽 모습까지 자료를 확보해 함께 소개한다.

백두산은 전체 영역의 4분의 1 정도가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천지는 약 54.5%가 북한에 속한다.

사진집에서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백두산과 천지, 압록강 최상류에서 백두산으로 향하는 길과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백두산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보여주는 옛 지도도 수록됐다.

이번 사진집은 본문과 사진 설명을 모두 한국어와 영어로 담은 점이 특징이다.

중국에서 백두산을 일컫는 명칭인 '창바이산'(長白山·Changbaishan)에 맞서 백두산이란 이름과 한국의 역사적 시각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2024년 중국이 자국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올리자 학계에서는 '백두산'보다 '창바이산' 명칭이 널리 쓰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백두산과 중국 역사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듯한 움직임도 우려스럽다.

중국 측은 최근 발굴을 마친 백두산 인근의 보마성(寶馬城) 유적을 금·여진 왕조의 역사와 연결해 유적·관광 콘텐츠로 확산하고 있다고 재단은 지적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진집이 백두산에 축적된 우리 역사와 문화, 삶과 기억을 알리고, 백두산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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