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주
| 2026-09-15 09:54:30
(천안=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독립기념관은 15일부터 오는 11월 29일까지 제7관 내 특별기획전시실에서 2026년 특별기획전 '강산의 상처를 넘어, 독립의 푸른 봄으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일제의 자원 수탈과 산업공해로 인한 자연 훼손의 참상을 돌아보고, 파괴되는 삶의 터전과 우리 식물의 주체성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항쟁했던 민중과 학자들의 저항을 다룬다.
프롤로그에서는 1910년 주권 상실이 가져온 우리 강산의 훼손을 이야기하며 전시의 문을 연다.
1부 '빼앗긴 들, 상처 입은 강산'에서는 일제의 자원 조사와 수탈 정책을 살펴본다. 산미증식계획, 남면북양 정책 등으로 인한 농·임·광업 자원 수탈의 실태와 함께, 우리나라 특산식물 '미선나무'와 울릉도·독도 자생식물 '섬기린초' 등 우리 식물의 학명에 일본식 이름이 붙여진 식물 주권 상실의 아픔을 확인한다.
목재 반출과 텅스텐 도굴 등으로 훼손된 오대산과 금강산의 모습, 조선질소비료주식회사 흥남 공장, 신의주 제지공장의 유독 가스와 폐수 방류로 오염되고 황폐해진 한반도의 생태계를 조명한다.
2부 '우리 강산을 되찾기까지'에서는 삶의 터전을 빼앗긴 민중들이 바다, 들녘, 산과 강에서 어떻게 일제와 맞서 싸웠는지 소개한다. 신돌석 등 의병들의 어장 수호 투쟁과 용천 소작쟁의 등 생존권 투쟁부터,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한 나석주 의사의 의열 투쟁까지 11가지 이야기를 일러스트로 연출했다. 정태현, 석주명 등 생물학자들이 우리나라 고유의 동식물에 순우리말로 이름을 붙여주며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고자 노력한 흔적들도 소개한다.
특별한 이야기 코너 '한국 독립운동과 함께한 동식물'에서는 이범석과 군견의 추억, 독립운동의 귀중한 자금원이 되었던 오렌지, 에네켄과 미주 한인의 이야기 등 독립운동의 험난한 여정 속에서 든든한 동지이자 따뜻한 위로가 되어준 동식물들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에필로그 공간은 광복과 함께 마침내 되찾은 강산을 온전히 보존하자는 메시지와 함께 관람객들의 참여 공간으로 조성된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우리가 지금 일상적으로 누리는 푸른 자연이 뼈아픈 시련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임을 공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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