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래
| 2023-02-03 09:46:14
피아니스트 조성진, 6번째 정규앨범 '헨델 프로젝트' 발매
헨델 하프시코드 모음곡 2권 중 세 곡 등 담아
"직관적으로 아름다움 느낄 수 있는 음악"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년여 만에 정규앨범 '헨델 프로젝트'(The Handel Project)를 도이치그라모폰(DG) 레이블에서 3일 발매했다고 DG의 모기업인 유니버설뮤직이 밝혔다.
이번 앨범은 2021년 DG에서 발매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 스케르초'에 이은 여섯 번째 정규 앨범이다.
조성진은 고전을 주로 다뤘던 전작들과 달리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 헨델의 작품들을 이번 '헨델 프로젝트' 앨범에서 선보인다.
이 음반에는 1720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2권 중에서 조성진이 가장 아끼는 세 곡이 수록됐다.
조성진은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은 상대적으로 연주도 흔히 되지 않고 대중에게 덜 알려진 곡들이지만 마음이 울려오며 동시에 직관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라며 "정말 고르기 힘들었지만, 음악의 구조와 아이디어에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세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현대 피아노로 작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서스테인 페달(피아노 음을 지속시키는 페달)을 사용하지 않거나 강약을 조절했고 동시에 헨델 대위법에 각각 다채로운 색과 무게감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이 작품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비록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이 현대의 피아니스트들에게 많이 연주되지는 않았지만, 몇 년 전 이 작품들을 발견하고는 그것들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처음 헨델의 음악을 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10대 때부터 헨델, 라모, 쿠프랭과 같은 바로크 작곡가들에게 관심을 가졌기에 드디어 이번 앨범을 녹음하게 돼 무척 기뻤다"고 덧붙였다.
조성진이 선택한 세 곡은 '모음곡 2번 F 장조 HWV 427'로 시작해 '8번 F 단조 HWV 433', '5번 E 장조 모음곡 5번 HWV 430'으로 이어진다.
헨델 하프시코드 모음곡들과 더불어 조성진이 '가장 완벽한 변주곡'이라고 생각한다는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도 담았다. 1861년 작곡된 이 곡은 헨델의 '모음곡 3번 B 플랫 장조 HWV 434'의 아리아를 바탕으로 한 25개 변주곡으로 이뤄져 있다.
조성진은 "하프시코드 모음곡과 더불어 헨델의 영향을 창의적으로 탄생시킨 브람스의 곡을 넣고 싶었다"면서 "연주 테크닉에서나 음악의 복잡함이 연주자에게 도전이 되기는 작품으로, 마치 큰 산을 오르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앨범의 끝에는 1733년 출판된 헨델 악보집에 있는 두 개의 악장도 들어있다. 'B 플랫 장조 사라방드 HWV 440/3'와 빌헬름 켐프 편곡 버전의 '미뉴에트 G 단조'다.
조성진은 "빌헬름 켐프 편곡을 몇 년 전에 발견했는데 당시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켐프 편곡 버전의 작품으로 앨범을 마무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오는 5일 도이치그라모폰 스테이지 플러스(DG Stage+)에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도 공개된다.
조성진은 이번 정규앨범으로 전 세계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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