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
| 2026-08-07 09:46:07
(밀양=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밀양시와 밀양문화관광재단이 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가뭄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물 축제인 '2026 밀양 수퍼 페스티벌'을 강행하기로 하자 밀양시의회가 "시기상 부적절"하다고 비판적 입장을 냈다.
7일 밀양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시민들 고통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대규모 물 축제를 여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며 민심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농민들은 용수가 부족해 논밭이 타들어가는 것을 보며 피눈물을 흘리는데 축제장에서는 수천톤의 물을 뿌리며 연예인을 초청해 축제를 하겠다는 것이냐"며 "시민 생존권이 위협받는 재난 상황에서 경제적 효과만을 따지는 건 행정 본질을 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축제를 기다려온 분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지금은 모든 행정력을 가뭄 극복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7일부터 9일까지 삼문동 밀양강변 일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밀양강 자연환경을 활용한 물놀이를 중심으로 스포츠와 공연, 먹거리 등이 어우러진 체험형 여름 축제다.
최근 폭염과 가뭄으로 댐이 마르고 농업용수 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물 축제를 여는 것을 두고 지역사회에서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현재 밀양시 농업용수 저수율은 30% 초반대로 평년 대비 40%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시는 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절수형 운영 방식을 적용하고, 대형 야외 수영장 규모를 축소하거나 물 사용량이 많은 일부 프로그램은 취소했다.
또 수위가 낮은 밀양댐 용수가 아닌 밀양강에서 취수한 정수를 사용하는 한편 축제에서 사용한 물은 도로 살수용으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전날에는 안병구 시장 등이 주요 행사장을 찾아 최근 가뭄이 이어지는 상황을 엄중히 고려해 절수 대책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안 시장은 이번 축제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시청 홈페이지에 대시민 서한문을 내고 "여름철 놀이시설이 마땅히 없는 아이들을 비롯해 지역 소상공인과 관광객들도 축제를 많이 기대하고 기다렸다"며 "이번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가뭄에 최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축제를 진행해 실리를 극대화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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