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3년 4월 6일 관립덕어학교에서 수업 중인 독일인 교사 [한스-알렉산더 크나이더 교수·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1966년 1월 31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간호사들 [한스-알렉산더 크나이더 교수·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고종이 1899년 국빈 방문한 독일 왕자에게 선물한 갑옷·투구 재현품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과 독일의 140년 우정…돈덕전에서 만나는 '함께 여는 미래'

내달 수교 140주년 기념 展…고종 선물 재현품·사진 자료 등 모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대한제국 당시 외교 공간으로 쓰였던 덕수궁 돈덕전에서 한국과 독일의 140년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주한독일대사관과 함께 다음 달 9∼17일에 돈덕전에서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함께 여는 미래'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전시는 두 나라가 조독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1883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다양한 사진과 영상 자료, 유물 재현품으로 보여준다.

고종이 1899년 독일 제국의 하인리히 폰 프로이센(1862∼1929) 왕자에게 선물한 갑옷과 투구를 현시대 장인이 재현한 작품 등이 소개된다.

최초의 관립 독일어 교육기관인 '관립덕어학교'에서 독일인 교사가 수업하는 모습, 1960년대 한국 광부와 간호사들이 독일에 파견 간 모습 등을 담은 사진도 전시된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올해 양국에서 열린 다양한 행사도 사진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개막일인 12월 9일 돈덕전 2층 아카이브 실에서는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독일대사가 관람객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덕수궁관리소 관계자는 "한국과 독일이 맺어온 오랜 외교의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돈덕전은 덕수궁 석조전 뒤쪽에 있는 서양식 2층 건물이다.

대한제국 시절 고종(재위 1863∼1907)의 즉위 4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 행사장으로 사용하고자 지어진 뒤 외교를 위한 교류 공간 및 영빈관으로 주로 쓰였다.

1920년대 들어 거의 쓰이지 않다가 일제에 의해 헐렸고, 최근 약 100년 만에 재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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