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준
| 2026-09-17 09:44:04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강원 속초시 설악동의 폐리조트가 밤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전시 공간으로 변신한다.
바움아트스페이스와 오브오브젝트는 오는 2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설악동 폐리조트에서 야간 전시 '밤에 나타나는 것, 그것은 나타나는 밤'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전시는 해가 진 뒤인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열린다.
관람객은 먼저 건물 밖에서 어둠 속 폐리조트와 창문을 통해 새어 나오는 빛을 바라본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가 어두운 복도와 방에 설치된 작품을 감상한다.
이번 전시는 '첫 번째 밤'과 '두 번째 밤'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밤은 이달 초 두 차례 주말에 진행됐다.
참여 작가들이 폐리조트에 머물며 생활하고 작업하는 모습을 관람객이 건물 밖에서 바라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관람객은 건물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 불이 켜진 창문과 내부에서 이뤄지는 작업을 바라보며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했다.
이번에 열리는 두 번째 밤에서는 관람객이 건물 내부로 들어간다.
완성된 작품과 함께 어둠과 빛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의 모습을 직접 이동하며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빛과 어둠에 따라 작품과 공간이 드러나는 방식에 주목한다.
작가들은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에 따라 빛의 색과 강도, 방향 등을 달리하고, 이에 따라 빛이 닿는 곳과 어두운 곳이 만들어진다.
관람객의 위치와 시선에 따라 같은 작품과 공간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전시의 주요 구성이다.
전시 공간인 폐리조트는 과거 수학 여행객 등이 찾던 장소였으나 현재는 기능을 멈춘 채 남아 있다.
바움아트스페이스와 오브오브젝트는 지난해부터 이 공간의 현재 모습을 그대로 작업의 조건으로 삼는 장소 특정적 예술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는 공간을 직접 바꾸는 대신 '밤'이라는 시간과 빛의 조건을 더해 폐리조트가 낮과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강원영, 김혜경, 성정원, 이승철, 장신정, 정경식, 차철호 작가가 참여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 장소는 속초시 설악산로836번길 15이다.
바움아트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밤을 작품을 보여주기 위한 배경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과 공간이 드러나는 방식을 바꾸는 조건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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