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10-07 09:37:47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전통 방식으로 돌을 쌓거나 다듬고, 색색의 매듭을 이어온 장인들이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된다.
국가유산청은 국가무형유산 석장(石匠)의 석 구조물 분야 보유자로 윤만걸(72) 씨와 임동조(71) 씨를 각각 인정할 계획이라고 7일 예고했다.
또 매듭장 보유자로는 박선경(62) 씨와 임금희(65) 씨를 인정 예고했다.
석장은 석조물을 제작하는 장인이나 기술을 일컫는다. 그중에서 석 구조물 분야는 돌을 이용해 다리나 성곽, 축대 등을 만들며 전통 건축의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에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두 사람은 50년 넘게 석공 외길을 걸으며 국내 주요 문화유산 보존 및 복원·수리 작업을 맡아온 장인이다.
윤만걸 씨는 10대 후반부터 돌 가공 기법과 드잡이 기술을 연마했으며, 1980년 경주에 정착해 월성해자 및 석교 복원 사업 등에 참여해왔다.
드잡이는 나무 기둥과 도르래, 줄 등을 이용해 전통 방식으로 석재를 쌓는 기술이다.
1995년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이 됐으며, 2023년 경상북도 무형유산 보유자로 인정받아 전통 기술 보존과 전승에 힘써왔다.
임동조 씨는 1969년 처음 돌과 인연을 맺은 뒤 창경궁, 경복궁 등 주요 궁궐의 석 구조물 복원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광화문의 육축(陸築·성문을 축조하기 위해 큰 돌로 만든 구조물)과 월대(越臺, 月臺·중요한 건물 앞에 넓게 설치한 대) 등도 그의 손길을 거쳐 완성됐다.
2007년에는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 2013년에는 경기도 무형유산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매듭장은 끈목(여러 올의 실로 짠 끈을 통틀어 이르는 말)으로 여러 종류의 매듭을 짓고, 매듭에 달린 장식인 술을 만드는 기술을 지칭한다.
박선경 씨는 약 40년간 매듭 전통을 이어온 장인이다.
1968년 초대 매듭장이 된 외할아버지 정연수(1904∼1974) 보유자와 외할머니 최은순(1917∼2009) 보유자, 모친 정봉섭(88) 명예보유자에 이어 가업을 잇고 있다.
임금희 씨는 1980년대 후반 조일순(1935∼2021) 씨에게서 궁중 매듭을 비롯한 여러 매듭 기술을 전수받았고, 전통 기법을 재현하는 데 힘을 보탰다.
아울러 국가유산청은 2008년 유기장 보유자가 된 김수영 씨에 대해 주물 유기 제작 교육과 전승 활동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해 명예보유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보유자 및 명예 보유자 인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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