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를 양성하는 즐거운 곳…청양 정산향교 청아루, 보물 된다

국가유산청, 지정 예고…외삼문 더한 중층 누각 형태, 충남서 유일

김예나

| 2026-08-14 09:38:45

▲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건물 아래층을 확대한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건물 아래층을 확대한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 중기 이후 충남 청양 일대에서 유학을 가르치던 향교의 누각 건물이 보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를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4일 예고했다.

청아루는 정면 5칸, 측면 1칸의 일(一)자형 중층 누각 건물이다.

충남 지역에 남아있는 향교 누각 건물이 보통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규모가 다소 큰 편이다.

청아루는 중층으로 높게 지어 향교의 권위와 위엄을 나타내면서도 강학(講學·학문을 닦고 연구함), 유교 의례, 휴식 공간 등으로 쓰였다.

청아루의 명칭은 유교 경전인 '시경'(詩經)에 나오는 '청청자아'(菁菁者莪)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즐거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청아루는 향교 건축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다.

아래층의 중앙 3칸은 출입문으로 쓰고 있는데, 한가운데 칸에는 양 여닫이문, 양옆에는 외여닫이문을 설치해 외삼문(外三門) 형태로 구성됐다.

외삼문은 바깥담이나 영역의 바깥쪽에 3칸으로 지은 대문 또는 정문을 일컫는다.

아래층의 양쪽 맨 끝에는 창고와 계단을 설치했고, 위층은 유생들을 가르치거나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몸과 마음을 수양하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외삼문을 포함한 중층 누각 형태의 향교 문루는 영남 지역에서는 확인된 바 있으나, 충남 지역에서는 현존하는 유일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건물이 언제 지어졌는지 명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주요 부재의 연륜(나이테) 연대 분석 결과 1640년 벌채한 부재가 쓰인 사실이 밝혀졌다.

1630년 향교를 옮겨 지을 것을 청원한 기록, 향교 내에서 수습된 기와 명문 등을 고려하면 17세기 초 현재 위치로 옮겨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판자로 만든 문, 대들보 등에서는 조선 중기의 건축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창건 당시 부재가 상당 부분 남아 있으며, 건물 형태도 창건 당시 형태를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어 역사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