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래
| 2026-08-13 09:39:13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김창열의 1981년 작 '물방울'과 백범 김구의 친필 유묵 '독립만세'가 경매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오는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94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모두 117점이 출품되며 총액은 낮은 추정가 기준 91억여원이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김창열의 1981년 작 '물방울'이다. 100호 크기의 대작으로 추정가는 6억∼12억원이다.
김창열은 1970년대 초 파리에서 물방울을 화면의 유일한 소재로 삼은 뒤 평생 이를 변주했다. 이번 작품은 물방울 연작이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던 시기에 제작돼 1980년대 초 김창열의 조형적 실험을 보여준다.
화면을 네모난 구획으로 나누고 물방울이 놓이는 영역과 주변을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초기 연작이 물방울 자체에 집중했다면, 이 작품에서는 물방울이 놓이는 '장'과 화면의 구조까지 조형의 대상으로 끌어들였다. 화면 중앙의 직사각형 공간 안팎에 배치된 물방울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긴장감을 만들며 화면의 구조와 관계를 맺는다.
이 작품은 1981년 10월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아트페어 피악(FIAC)에 출품됐다. 김창열은 당시 프랑스 일간지 '스와르지'가 선정한 '4인의 화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백범 김구의 유묵 '독립만세'는 1948년 1월 8일에 쓴 작품으로, 추정가는 2천만∼4천만원이다.
작품에는 '대한민국 30년 1월 8일 국제위원단 서울 입국'이라는 관지가 남아 있어 제작 시기와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한반도 독립 문제를 다루기 위해 구성된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이 서울에 들어온 바로 그날 쓴 글씨다.
해방 이후 남북이 서로 다른 길로 향하기 시작하던 혼란한 정국에서 김구는 조국의 완전한 통일과 자주독립을 염원했다. '독립만세' 네 글자를 굵고 곧은 필획으로 써 내려간 작품에는 당시 백범이 품었던 완전한 통일과 자주독립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
김환기의 뉴욕 시기 150호 대작 '3-Ⅱ-66'을 비롯해 윤형근의 1968년 작 '무제', 이우환의 1960년 작 '무제', 변시지의 1981년 작 '콜로세움' 등도 출품된다.
출품작은 오는 14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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