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2-08-09 09:35:38
수십 년간 북 제작 장인,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 된다
문화재청, 윤종국·임선빈 씨 인정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북은 나무로 짠 통에 가죽을 씌우고 채로 두드려 연주하는 악기로, 예로부터 각종 의식이나 민속놀이 등에 쓰였다.
수십 년 동안 북 제작 기술을 익히며 전통을 이어온 장인 2명이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윤종국(61) 씨와 임선빈(72) 씨를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樂器匠) 북 제작 보유자로 인정하겠다고 9일 예고했다.
악기장은 전통 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런 기능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핵심 기능 및 예능으로 북 제작, 현악기 제작, 편종·편경 제작 등으로 나뉜다.
이번에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윤종국 씨는 증조부 때부터 4대째 북 제작의 전통을 이어온 장인이다.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북 제작 보유자였던 부친 고(故) 윤덕진 씨로부터 기법을 전수 받아 40여 년 동안 북 메우기(북통에 가죽을 씌우는 일) 기술을 연마했고 1995년 북 제작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았다.
1999년 '경기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받은 임선빈 씨는 60여 년간 북 제작 한 길을 걸었다.
그는 특히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사용한 대고(大鼓·나무나 금속으로 된 테에 가죽을 메우고 방망이로 쳐서 소리를 내는 북)를 제작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북 제작 보유자를 지정하기 위해 2020년 공모를 받아 서면 심사, 현장 조사를 거쳐 북 메우기, 통 만들기, 가죽 다루기 등 핵심 기능의 기량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악기는 국악인이 직접 연주해 소리의 우수성을 별도로 평가했다.
이번에 북 제작 보유자 2명을 인정 예고함에 따라 향후 문화 전승 현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악기장 보유자는 북 제작 1인, 현악기 제작 1인, 편종·편경 제작 1인 등 총 3명이다.
문화재청은 두 사람에 대해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의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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