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래
| 2026-06-29 09:39:27
거대한 몸으로 버티는 생존의 풍경…배윤환 개인전 '무거운 숨'
코끼리에 현대 개인 투영…갤러리바톤서 7월 31일까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회화를 통해 이미지와 서사의 관계를 탐구해온 작가 배윤환(43)의 개인전 '무거운 숨'(Heavy Breathers)이 서울 한남동 갤러리바톤에서 열리고 있다.
배윤환은 이번 전시에서 인간이 바꿔놓은 되돌릴 수 없는 환경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를 이야기한다.
대표 도상은 코끼리다. 코끼리는 힘이나 권위를 상징하는 동물이 아니라 세계의 압력과 시간을 묵묵히 견디는 몸으로 사회적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무게와 불안을 투영한 존재다.
코끼리의 코는 사고보다 먼저 반응하고 기억하는 감각과 본능의 기관으로 등장하며 몸의 감각과 생존의 조건을 드러낸다.
작품 '숨 쉬세요'(Breathe)는 황량한 해변에 홀로 남은 코끼리가 작은 숨을 내쉬는 순간을 담았다.
거대한 몸으로 세계의 압력을 견디는 코끼리는 현대인의 불안과 생존을 은유한다. 화면 속 호흡은 회복의 상징이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압력에 맞서 버티는 최소한의 생존 행위다. 존재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최근 작가는 목탄을 활용한 작업을 통해 선과 면, 명암만으로 화면의 긴장감을 높이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서사를 설명하기보다 여백과 생략을 적극 활용해 관람객이 화면 속 감각과 상태를 직접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배윤환은 회화를 비롯해 비디오, 설치, 그라피티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해왔다. 지난해 스페이스 K 서울에서 개인전 '딥 다이버'를 열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대구미술관 등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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