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학저술상에 박병호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법제사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정…"한국법제사의 방법·과제 확대"

김예나

| 2023-05-24 09:34:52

▲ 박병호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책 표지 이미지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한국학저술상에 박병호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법제사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정…"한국법제사의 방법·과제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제4회 한국학저술상 수상작으로 박병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쓴 '한국법제사고'(韓國法制史攷)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책은 한국법제사 분야의 체계를 세운 대표적인 학술서로 손꼽힌다.

1974년 처음 간행된 책은 2021년 개정증보판이 발간된 바 있다. 부동산거래법, 토지 소유의 법과 법의식, 재판의 제도와 기능 등 한국법제사를 심도 있게 분석한 연구서라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원은 "한국법제사의 통서(通書)라기보다는 저자의 민사법제사적 관심을 반영하는 연구서지만, 한국법제사의 방법과 과제를 확대하면서 법학도 일반에게 교훈하는 바가 큰 책"이라고 설명했다.

저술상 수상작은 추천위원회와 선정위원회 등 두 차례 심사 과정을 거쳤다.

2차 심사를 한 선정위원회는 65종의 도서를 심사한 뒤 학문적 업적, 학계에 미친 영향 등을 고려해 '한국법제사고'를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연구원은 "우리 법제사의 도그마(dogma·신념이나 학설)인 '사적연속성(史的連續性)의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일제강점기의 연구 업적을 근본적으로 재평가하고, 우리 역사 발전의 법칙을 인식하려 한 집필 의도가 잘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박 명예교수는 우리 전통법문화 연구에 평생을 바친 원로 법학자다.

한국법제사라는 기초법 분야를 체계화하고 독자적인 학문 분야로 자리 잡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직접 고문서를 조사·정리해 연구에 활용하고, 한국고문서학회를 설립하는 등 고문서학 발전에도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간 '전통적 법체계와 법의식', '한국의 전통사회와 법' 등 다양한 저서와 100여 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금호학술상(1989), 국민훈장 모란장(1992), 국민훈장 무궁화장(2008) 등을 받았다.

한국학저술상은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인사동 고서점 '통문관' 창업주인 산기(山氣) 이겸로의 뜻을 기려 설립한 산기재단이 우수한 한국학 도서를 발굴하고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제정했다.

올해 시상식은 이달 31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시 한국학중앙연구원 소강당에서 열린다.

연구원 측은 '한국법제사고' 책을 국내 도서관과 연구기관, 연구자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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