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외교장관 "청년 많은 르완다는 BTS처럼 젊고 역동적"

'다자·개발외교 전문가' 은두훈기레헤 장관 "한국을 투자 파트너로"
빠니보틀 언급하고 서방 인권 비판에 반박…마운틴 고릴라 트레킹 추천도

성도현

| 2026-06-02 07:01:00

▲ 방탄소년단(BTS)을 르완다에 비유하는 은두훈기레헤 외교장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최근 방한한 올리비에 장 패트릭 은두훈기레헤 르완다 외교부 장관이 1일 행사장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르완다의 공통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26.6.2 raphael@yna.co.kr
▲ 한-르완다 외교장관 회담 참석한 조현 장관(왼쪽)과 은두훈기레헤 장관 (서울=연합뉴스) 지난 1일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 행사장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왼쪽)과 올리비에 장 패트릭 은두훈기레헤 르완다 외교부 장관이 양자 회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6.2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 참석한 르완다 외교장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최근 방한한 올리비에 장 패트릭 은두훈기레헤 르완다 외교부 장관이 1일 행사장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6.2 raphael@yna.co.kr
▲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은두훈기레헤 르완다 외교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최근 방한한 올리비에 장 패트릭 은두훈기레헤 르완다 외교부 장관이 1일 행사장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6.2 raphael@yna.co.kr

르완다 외교장관 "청년 많은 르완다는 BTS처럼 젊고 역동적"

'다자·개발외교 전문가' 은두훈기레헤 장관 "한국을 투자 파트너로"

빠니보틀 언급하고 서방 인권 비판에 반박…마운틴 고릴라 트레킹 추천도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르완다는 글로벌 문화 신드롬을 이끈 방탄소년단(BTS)처럼 놀랍고, 젊고, 재능으로 가득 찬 나라입니다.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우리의 역동성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최근 방한한 올리비에 장 패트릭 은두훈기레헤(51) 르완다 외교부 장관은 1일 행사장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양국 간 문화적·심리적 연대감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른 오전 한국에 도착해 시차 적응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여전히 내 몸은 7시간 뒤처진 르완다 시간에 멈춰있는 것 같다"는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활짝 웃었다.

은두훈기레헤 장관은 "BTS는 글로벌 무대에 서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고, 이는 르완다 청년들에게 큰 영감을 준다"며 "청년 인구가 많은 르완다도 이들의 열정을 막지 않고, 청년들은 꿈을 이루려 노력한다는 점에서 BTS의 DNA와 닮았다"고 말했다.

특히 17살 자녀와 16살 조카도 열렬한 K팝 팬이라며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 등 영상을 즐겨 본다"고 소개했다. "유튜브 등 SNS로 각국 청년들이 한국 문화와 연결되고 BTS에 유대감을 느끼는 현상이 매우 놀랍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 동아프리카공동체(EAC) 담당 국무장관 등을 지낸 다자외교 전문가답게 세련되면서도 거침없는 화법으로 양국 관계의 미래 비전과 경제 협력 방안, 국제사회의 민감한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입장까지 명확히 밝혔다.

한-르완다 외교장관 회담 직후 만난 그는 보건·교육·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이 보내준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이제는 단순한 공적개발원조(ODA) 단계를 넘어 투자에 기반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변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과거 투치족을 향한 제노사이드(집단학살) 비극 이후, 반기문 전 사무총장 재임 시절 유엔이 '제노사이드 방지 및 보호책임 특별고문' 활동을 통해 르완다를 적극 지지해 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간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인들에게 르완다는 여전히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지는 아프리카 나라 중 하나다.

은두훈기레헤 장관은 온라인 시대에 기존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최근 한국의 유명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이 르완다를 방문해 제작한 영상이 크게 화제가 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영상을 통해 르완다가 얼마나 친환경적이고 안전한지 잘 보여줬다"며 "르완다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국가 중 하나이며, 이는 관광과 투자를 유치하는 핵심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양국 협력은 1963년 수교 이래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ODA 중점협력국인 르완다는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유상 차관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2024년 7월에는 10억달러(약 1조3천800억원) 규모의 차관 협정도 맺었다.

은두훈기레헤 장관은 이 자금이 르완다의 국가개발계획 '비전 2050'을 달성하는 데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교육, 기술, 인프라에 대한 투자 모델은 르완다의 국가혁신전략에도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경제 협력 부문에서 르완다가 내세우는 것은 '아프리카의 정보통신기술(ICT) 허브'다. 르완다는 전자정부 플랫폼 '이렘보'(Irembo)를 통해 100여개의 공공 서비스를 온라인화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이뤄냈다.

그는 "아프리카 진출을 검토하는 한국 기업에 르완다는 최적의 국가가 될 수 있다"며 동아프리카공동체(EAC)와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등을 기반으로 한 15억 인구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가 폴 카가메 대통령의 4선 확정 이후 국제사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민주주의와 인권 비판에 대한 주제로 넘어가자 직설적인 화법으로 단호함을 드러냈다.

그는 "인권이라는 용어는 르완다의 독특한 역사적 맥락과 발전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 의해 종종 서방이 개발도상국,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을 공격하는 무기로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인들이 자신의 권리와 존엄성을 지킬 능력이 없어 외부 세력이 대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여기는 오만한 태도"라며 "지난 30여년간 이룬 성과와 국민 통합이야말로 진정한 인권의 발현"이라고 덧붙였다.

은두훈기레헤 장관은 르완다의 친환경 야생동물 보호를 상징하는 '마운틴 고릴라 트레킹'을 추천하면서 인터뷰를 끝맺었다. 자신도 두 번 트레킹을 해봤다며, 어떤 위치에 있든 겸손해야 한다는 게 고릴라가 준 삶의 교훈이라고 했다.

그는 "큰 수컷 고릴라 앞에 서면 누구든 사회적 지위와 상관 없이 고개를 숙이고 겸손해져야 한다"며 "가이드들이 강조하듯 고릴라에게 위협을 주지 않으려면 스스로를 낮춰야 한다. 우쭐대려고 한다면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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