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혜
| 2026-10-02 09:29:36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외국인 200여 명이 조선시대 선비 복장으로 성균관에서 과거 시험을 재현한다.
성균관유도회총본부는 오는 5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명륜당과 비천당 일원에서 유도회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는 '제1회 재한 외국인 과거 시험'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유건(儒巾)과 도포 차림으로 시험장 바닥에 천을 깔고 앉은 채 주어진 시제에 따라 한지에 개량 붓으로 답안을 쓰게 된다. 장원을 비롯한 33명에게 총 1천250만원의 상금을 준다.
조선시대 최고 국립 교육기관이었던 성균관에선 임금이 문묘(文廟)에 참배한 뒤 실시하던 과거 시험인 알성시(謁聖試)가 치러졌다. 행사장인 비천당이 과거 시험장으로 쓰인 건물이고, 명륜당은 유생들이 강학하던 곳이다.
과거제는 예부터 국경을 넘나든 제도였다고 유도회는 설명했다. 고려 광종이 과거제를 처음 도입할 당시 중국 후주(後周) 출신 관리 쌍기(雙冀)가 이를 건의했다는 기록이 있고, 신라 최치원은 당나라가 외국인을 위해 따로 연 과거인 빈공과(賓貢科)에 급제해 이름을 알렸다는 것이다.
유도회는 이번 과거 시험 체험 등을 통해 "재한 외국인이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깊이 이해하고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는 한편, 한국 문화에 소양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당일 성균관에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10개국이 자국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대동세상' 다국적 음식 잔치와 다국적 사물놀이 공연 등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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