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잔디광장에 작은 도시…천대광의 상상의 집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설치 프로젝트

강종훈

| 2021-09-16 09:30:36

▲ '천대광: 집우집주'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천대광 '건축적 조각/수랏타니의 집'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술관 잔디광장에 작은 도시…천대광의 상상의 집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설치 프로젝트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청주관 넓은 잔디밭에 가지각색 작은 건축물들이 들어선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17일 시작되는 MMCA 청주프로젝트 2021 '천대광: 집우집주'를 통해 설치미술가 천대광(51)이 선보이는 작품이다.

천대광은 관람객이 작품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설치 미술 작업을 주로 한다. 관람객이 이동하거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작품이 전시되는 장소를 생경한 풍경으로 바꿔놓는다.

전시 '집우집주'는 '우주'라는 단어가 '집 우(宇)', '집 주(宙)'로 이뤄졌듯이, 우리가 사는 집이 모여 도시를 이루고 더 나아가 우주가 된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작가가 아시아 여러 지역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은 집 형태의 조각 8점과 벤치, 테이블 등 가구 등으로 작은 도시를 구축했다.

조각들은 작가가 아시아 각국을 여행하며 기록하고 수집한 건축 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제주도 인근 섬 가파도의 창고, 경기도 양평버스터미널, 청주 탑동에 위치한 근대건축물 탑동양관 등 국내 건축물부터 캄보디아 캄퐁 플럭에 있는 수상가옥, 태국 남부 도시 수랏타니에 있는 건물 등을 재해석했다.

온전히 작가의 상상만으로 지은 건축적 조각도 있다. 오직 여섯 가지 색채만으로 구성된 집을 상상해 만든 가상의 집이다.

천대광의 작업은 건축물을 닮았지만 건축 설계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드로잉을 그리듯 큰 기틀만 잡아놓고 즉흥적으로 세부 사항을 채워 나간다. 계획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건축이라기보다는 '건축적 조각'이다.

전시는 스쳐 지나가는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둘러보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상적인 공간과 삶은 무엇인지 묻는다. 내년 7월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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