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 2022-03-10 09:34:28
완주 갈동 유적·원상운 고분군 조사…"마한문화 성격 규명"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마한문화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전북 완주 갈동 유적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을 6월 말까지 조사한다고 10일 밝혔다.
초기 철기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갈동 유적에서는 2003년 이후 이뤄진 발굴조사를 통해 토광묘(土壙墓·구덩이를 파서 만든 무덤)에서 청동검, 청동꺾창 거푸집, 잔무늬거울 등 다양한 유물이 발견됐다.
국립전주박물관에 있는 '완주 갈동 출토 동검동과(銅劍銅戈) 거푸집 일괄'과 '완주 갈동 출토 정문경(精文鏡) 일괄'은 2019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올해 시굴조사는 기존에 유물이 나온 지점의 주변 유적 상황을 파악해 발굴조사 구역을 확정하는 것이 목적이다.
상운리 유적에서도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발굴조사가 진행돼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분구묘 30기와 매장시설 163기가 확인됐다. 분구묘는 흙이나 돌로 봉분과 같은 분구(墳丘)를 조성하고 그 안에 매장시설을 만든 무덤을 뜻한다.
유물은 토기, 철제 무기, 마구, 구슬과 금속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망치·집게 등이 나왔다.
이번에는 상운리 유적과 인접한 원상운 고분군 3호분을 중심으로 발굴조사를 한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완주는 전북 마한문화의 핵심 지역으로 평가된다"며 "갈동 유적 조사를 통해 마한의 성립 기반을 살피고, 원상운 고분군에서는 마한 세력의 전개 과정을 알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연구 계획과 보존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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