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옥스퍼드 교수진 "유럽최고 한국학센터·한류연구기지 될 것"

옥스퍼드대 공식 한국학센터 설립 승인…내년 새 학기 개관
"한국학 연구, 진리·지식 탐구의 가치 인정받아"

김지연

| 2026-04-25 08:00:10

▲ 옥스퍼드대 한국학센터 설립 승인 (옥스퍼드=연합뉴스) 영국 옥스퍼드대 한국학 교수진이 3월 옥스퍼드 한국학센터 설립 승인을 기념해 센터가 들어설 옥스퍼드대 울프슨 칼리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제임스 루이스, 지은 케어(조지은), 지영해 교수, 뒷줄은 이학준 연구원. 2026.4.25 [옥스퍼드대 한국학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끝)
▲ 옥스퍼드대 한국학센터 설립 승인 (옥스퍼드=연합뉴스) 영국 옥스퍼드대 한국학 교수진이 3월 옥스퍼드 한국학센터 설립 승인을 기념해 센터가 들어설 옥스퍼드대 울프슨 칼리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제임스 루이스, 지은 케어(조지은), 지영해 교수, 뒷줄은 이학준 연구원. 2026.4.25 [옥스퍼드대 한국학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터뷰] 옥스퍼드 교수진 "유럽최고 한국학센터·한류연구기지 될 것"

옥스퍼드대 공식 한국학센터 설립 승인…내년 새 학기 개관

"한국학 연구, 진리·지식 탐구의 가치 인정받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옥스퍼드대의 한국학센터는 한국학, 한국문화 연구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면서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한류의 유산을 쌓아 나갈 겁니다. 앞으로 잘 키워서 유럽 최고의 한국학센터로 만들고자 합니다."

지은 케어 영국 옥스퍼드대 한국학 교수는 25일(현지시간) 한국센터 설립 공식 발표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한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옥스퍼드대는 지난달 최종 단계인 전체 인문대 교수회의에서 설립 승인을 받아 이르면 10월 개관한다. 한국학 연구·교수를 총괄하는 기관으로 역할을 하면서, 특히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한국 문화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한국학센터를 함께 추진해온 제임스 루이스 교수는 "한국학센터 설립은 옥스퍼드대로선 획기적 사건"이라며 "유럽 학계 전반에 영감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케어 교수와 루이스 교수, 이학준 연구원과 한 화상 전화 및 서면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 한국학센터 설립 승인의 의미는

▲ (케어) 옥스퍼드대는 오랜 전통이 있는 만큼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이는 데 깐깐한 곳이다. 그런 옥스퍼드대가 한국학센터를 환영했다는 건 그만한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영향력 있고 중요한 나라로 본다는 뜻이자 한국학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 (루이스) 한국학센터 설립은 옥스퍼드대로선 획기적 사건이고, 대학 내 한국학 연구가 무르익었다는 뜻이다. 세계 많은 대학이 한국학센터를 세웠지만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옥스퍼드에선 처음이다. 옥스퍼드는 인문학 전통이 아주 오래된 대학이고 서구권 동아시아 연구의 선두에 있는 일본학연구소, 중국학센터에 이어 한국학센터가 생기는 것이다.

-- 설립 승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어려웠던 점은

▲ (케어) 교수 차원, 칼리지 차원이 아니라 유니버시티 차원에서 센터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 모든 인문대 학과장의 찬성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한국학은 교수가 많지 않고 작은 편이라 쉽지 않았다. 수년간 여러 차례 거절당했다. '한국학으로 무슨 센터냐' 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한국학 교수들이 계속해서 신뢰를 쌓아 나갔다. 한국학 연구가 세계의 지식과 학문 발전에 기여할 거라는 점을 설명했다. 우리 연구가 옥스퍼드대가 추구하는 진리와 지식을 탐구하는 데 가치 있다는 점을 설득했고 인정받았다.

▲ (이학준) 한국학센터를 위한 기부들은 원금을 하나도 건드리지 않는 형태로 받기로 해 해당 이자로만 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한국학센터는 옥스퍼드대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존속하게 됐다는 뜻이다.

-- 한국학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 (케어) 한류가 주류가 됐고 지금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거품으로 사라져버리지 않으려면 레거시(유산)를 만들어야 한다. 센터가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한류의 레거시를 쌓을 것이다. 한·영 관계에서도 센터가 양국 간 학문적, 문화적 교류를 늘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 한국학센터는 어떻게 운영되나

▲ (루이스) 다른 센터처럼 소박하게 시작해 연구와 교수, 방문학자, 여러 행사의 중심이 될 것이다. 현재 한국어, 한국어학, 한국사를 가르칠 수 있는 교수진에 더해 한국 경제학을 가르칠 박사후 연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그다음으론 한국 정치학을 가르칠 사람으로 이어질 것이다. 옥스퍼드대에서 한국의 현대 경제와 현대 정치를 가르치는 건 처음이다. 그다음 바람은 현대 한국문학 정규직 신설, 궁극적으론 현대 한국문학 학사 학위 과정을 만드는 것이다.

▲ (케어) 인문학적 측면에서 한국학과 한국 문화, 한류를 기점으로 사회과학, 경제학으로 점점 더 연결해 나가려 한다.

-- 한국학센터가 학계와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나

▲ (이학준) 영구적인 센터 설립으로 한국학을 공부하고 싶은 전 세계 학생들을 모아 한국문화를 연구할 기회를 열게 됐다. 비슷한 예산이 들어가는 교수직 1개 신설보다도 한국학과 한류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다. 학위 과정 제안도 들어왔으므로 연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거다.

▲ (루이스) 옥스퍼드 대학교는 유럽 최고의 대학 중 하나다. 유럽의 다른 대학들과 달리 옥스퍼드대의 연구센터는 정치적 변화에 취약하지 않다. 학자들은 아주 장기적인 관점을 바라보기에 우리 학계 동료들은 옥스퍼드의 독립적인 운영 방식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 유럽 전체가 옥스퍼드대 한국학센터 신설을 환영하고 이로부터 영감을 받을 것이다.

-- 앞으로 활동 계획은

▲ (케어) 매년 세계 한류 학회를 열고, 한류 연구 관련 연감도 매년 내려고 한다.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K컬처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이런 활동은 대학뿐 아니라 영국 정부나 다른 기관과 연계할 생각이다. 영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이 많이 늘어난 만큼 한국어의 입지를 늘리고 한국어 교육을 확산하기 위한 활동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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