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덕
| 2023-09-26 09:23:02
대전역 철도보급창고 이전 완료…트레일러로 건물 전체 옮겨
25일 밤 11시 30분 출발해 2시간가량 뒤 신안2역사공원 안착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국가등록문화재인 철도청 대전지역사무소 재무과 보급창고(대전역 철도보급창고)가 이전을 완료했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철도보급창고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대전역 동광장을 출발해 2시간 30분가량 뒤 신안2역사공원에 안착했다.
철도보급창고 이전에는 일반적인 '해체 후 이전 복원'이 아닌 '건축물을 그대로 들어 옮기는' 공법(이축)이 활용됐다.
철도보급창고는 자동으로 수평을 잡아주는 모듈 트레일러 12대에 실려 약 600m를 천천히 이동했다.
문화재 이전 자체가 전국적으로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지만, 트레일러를 이용해 통째로 이전하기는 국내 첫 사례다.
1956년 지어진 철도보급창고는 길이 41.8m, 폭 9.5m, 높이 6.5m의 목조건축물이다.
2005년 문화재로 등록되긴 했으나, 등록 당시 함께 있던 여러 창고 건물이 철거되고 주변이 모두 주차장으로 바뀌면서 섬처럼 덩그러니 남겨졌다.
그러다 2016년 대전역세권 동광장길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이전이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문화유산인 만큼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으나, 새로 들어설 대전역 환승센터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과 함께 인근에 철도를 테마로 한 신안2역사공원 조성이 가시화하며 이전론에 힘이 실렸다.
이전된 철도보급창고는 앞으로 전시·공연 등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박필우 대전시 도시주택국장은 "대전역세권은 철도관사촌과 철도보급창고 등이 있어 우리나라 철도역사가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문화유산을 최대한 원형 보존하기 위해 해체·조립이 아닌 전체 이동 공법으로 철도보급창고를 이전했다"며 "근대문화역사도시인 대전시는 앞으로도 문화유산 보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