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04-15 08:46:42
미국 건너간 조선 산수화 '칠보산도', 10폭 병풍으로 되살린다
경매 거쳐 2020년부터 뉴욕 메트 소장…리움미술관서 보존·복원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미국으로 건너간 조선시대 산수화가 한국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본래 모습을 찾게 된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한 '칠보산도'(七寶山圖)를 국내에서 보존 처리 및 복원한다고 15일 밝혔다.
보존 처리는 유물의 원형을 되살리고 손상을 막기 위한 과정을 일컫는다. 표면의 먼지나 오염물을 제거하고, 약해진 부분을 보강하는 작업 등을 포함한다.
보존 처리와 복원 작업은 리움미술관에서 할 예정이다.
함경도 동북부에 위치한 칠보산은 웅장하고 독특한 지형으로 이름나 있다.
조선시대 문신 임형수(1514∼1547)가 1542년 유람을 다녀온 뒤 남긴 '유칠보산기'(遊七寶山記)가 널리 읽히면서 함경도 지역을 대표하는 명승으로 꼽혀왔다.
개심사, 회상대, 금강굴, 천불봉 등 칠보산의 주요 명소와 웅장한 산세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 유행했으며 대형 병풍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한 유물은 19세기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은 총 10점으로, 각폭은 가로 28.3㎝, 세로 121㎝ 크기로 세로로 긴 형태다.
재단은 "16세기부터 명승으로 인식되던 함경도 칠보산 일대의 풍경을 그린 19세기 실경산수화로서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미술관 누리집 설명에 따르면 '칠보산도'는 후원 조직인 '아시아 미술 후원회'(Friends of Asian Art) 기금을 통해 2020년 구입한 것이다.
미술관 측은 유물 소장 내력과 관련해 일본 교토의 한 수집가가 소장해왔으나, 2019년 3월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됐고 이듬해 낙찰됐다고 밝혔다.
미술관이 처음 '칠보산도'를 확보했을 당시 유물은 10개로 분리된 두루마리 형태였다.
그러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리움미술관은 당초 10폭 병풍 형태로 제작된 점을 고려해 병풍에 맞게 유물을 보존 처리 및 복원하기로 했다.
보존 처리 및 복원 작업에는 2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재단 관계자는 "삼성문화재단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라며 "한국 문화유산의 국제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내 전문 보존 기술의 역량과 위상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