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없이 20분만에 '뚝딱'…영주시 간부들 축제 홍보영상 화제

부시장이 인삼 베어 물고 간부 60여명이 군무…"기운 없으면 풍기로 와"
"간부회의 끝, 찍으러 갑시다"…16시간만에 릴스 16만뷰

김선형

| 2026-09-30 09:17:53

▲ 영주 풍기인삼축제와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축제 홍보하는 공무원들 [영주시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영주=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경북 영주시 간부 공무원들이 직접 출연해 군무를 선보인 이색 축제 홍보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은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남성이 풍기인삼 한 뿌리를 한입 베어 물며 등장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인삼을 손에 든 그가 계단 한가운데 자리를 잡자 검은색 옷을 맞춰 입은 수십 명이 음악에 맞춰 일제히 몸을 움직인다. 맨 뒷줄에는 '기운 없으면 풍기로 와'라고 적힌 손팻말이 줄지어 등장한다.

영상 속 '센터'를 차지한 남성은 전문 배우가 아닌 엄태현 영주시 부시장이다. 군무를 펼치는 이들도 영주시청 5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이다.

30일 영주시에 따르면 시가 풍기인삼축제와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축제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50초짜리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영상은 공개 약 16시간 만에 영주시 공식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조회수 16만회를 기록했다.

영주시 공식 유튜브에서도 같은 기간 1만5천여회 조회됐다.

영상은 프랑스 음악 프로젝트 제너레이션(GENER8ION)과 스웨덴 래퍼 영 린(Yung Lean)의 '스톰 투'(STORM II) 속 집단 군무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계단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단체 동작을 이어가는 원작의 연출에 풍기인삼과 축제 홍보 문구를 접목했다.

통상 젊은 직원들이 주로 등장하는 여느 지자체 홍보 영상과 달리 엄 부시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이 직접 군무에 나서면서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상 촬영에는 영주시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6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촬영을 위해 별도 의상을 준비한 것도 아니었다.

평소 산불 비상근무 때 착용하는 검은색 근무복을 맞춰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더욱이 사전 연습 없이 촬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아이디어는 영주시 홍보실 6급 직원이 냈다. 간부들은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지난 28일 오전 간부회의가 끝난 직후 참석자들에게 촬영 사실을 알리고 곧바로 촬영에 들어갔으며, 전체 촬영에 걸린 시간은 20분가량이었다.

김한득 영주시 풍기읍장은 "간부회의가 끝났는데 갑자기 찍으러 나가자고 해서 불려 나가 촬영했다"며 "사전에 연습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댓글에는 '보통 공공기관 유튜브 하면 젊은 직원들 갈아서 억지 텐션 올려서 무리하는 데 이 영상을 보니까 다들 디스크를 무릅쓰고 하신 것 같다', '젊은 직원 억울하게 차출 안 하고 최소 팀장 이상부터 소집한 거 같아서 보기 좋다. 허리 건강, 척추 건강 조심', '묘하게 안 맞는 박자가 킬포인트', '이걸 라이브로 하다니'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는 오는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과 풍기 인삼 문화 팝업 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나의 힘, 나의 삶'을 내걸고 풍기인삼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와 체험 행사를 선보인다.

같은 날 개막하는 2026 영주 무섬외나무다리 축제는 10월 3∼4일 이틀간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를 중심으로 영주의 전통과 지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