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화면 위 나비…인식과 존재 묻는 고완석 개인전

관계와 공존 사유…24일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박의래

| 2026-06-23 09:20:43

▲ 고완석 작 'LOOK26-203'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고완석 작 'LOOK26-201'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고완석 작가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붉은 화면 위 나비…인식과 존재 묻는 고완석 개인전

관계와 공존 사유…24일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인간은 과연 무엇을 보고 어떻게 인식하는가. 이러한 근원적 질문을 회화로 풀어온 작가 고완석의 초대 개인전 '룩'(LOOK)이 24일부터 서울 종로구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 열린다. 작가의 47번째 개인전으로 인간의 인식과 존재를 주제로 한 신작 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룩'은 단순한 시각적 행위를 넘어선 개념이다. 작가는 우리가 대상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각자의 경험과 기억, 가치관이라는 틀을 통해 세계를 해석한다고 말한다. 보는 것과 인식하는 것 사이의 간극, 그리고 그 틈에서 드러나는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작품은 삶과 죽음, 유와 무, 행복과 불행처럼 상반된 개념이 하나의 경계 위에서 공존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는 불교철학의 연기(緣起)와 공(空)의 사유와도 맞닿아 있다. 모든 존재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생성되고 변화한다는 관점이다.

'LOOK26-201'은 화면을 가득 채운 붉은 색면과 이를 가로지르는 검은 붓질, 그사이에 놓인 작은 나비를 통해 거대함과 미세함, 힘과 연약함의 대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나비는 자유와 생명, 영혼의 상징인 동시에 연기적 존재로서 인간을 은유한다. 관람자는 나비를 따라 자기 내면과 마주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시선과 판단의 틀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고완석은 서울대학교 동양화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조형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40여년간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해왔으며 동아 미술제 특선, 가톨릭 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과 공무원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학교박물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전시는 7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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