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구조 담은 불교 건축…'금산 신안사 대광전' 보물 된다

국가유산청, 보물 지정 예고…"16∼17세기 초 건축적 특징 남아"
성리학자 이언적 일가 묘소 관리하던 '달전재사', 민속유산으로

김예나

| 2026-07-03 09:14:41

▲ '금산 신안사 대광전'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금산 신안사 대광전'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의 옥성루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임실 성가리 근대한옥' 안채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임실 성가리 근대한옥'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독특한 구조 담은 불교 건축…'금산 신안사 대광전' 보물 된다

국가유산청, 보물 지정 예고…"16∼17세기 초 건축적 특징 남아"

성리학자 이언적 일가 묘소 관리하던 '달전재사', 민속유산으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4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며 독특한 가구 양식을 지닌 불교 건축이 보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금산 신안사 대광전'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3일 예고했다.

신안사 대광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 건물로 조선 중기인 16세기에 처음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을 이루는 기둥, 보 등 주요 부재의 연륜(나이테) 연대를 분석한 결과, 1583년에 조성된 점이 확인됐으며 16세기 건축 양식 흔적도 여럿 남아있다.

대광전은 석가모니가 설법한 진리를 형상화한 비로자나불을 중앙에 두고 약사여래·석가여래불을 함께 모신 형태로 곳곳에 독특한 구조가 남아있다.

예를 들어 어칸(御間·기둥과 기둥 사이를 나누는 기본 단위인 칸 가운데 정중앙의 공간)은 대들보를 놓고 그 위에 동자기둥이 중보를 받치는 형식이다.

대광전은 옆에서 보면 'ㅅ'자 모양인 맞배지붕을 올린 형태인데, 이런 구조의 어칸은 주로 팔작지붕 건물에서 나타난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맞배지붕의 구조를 보강하기 위해 쓰는 부재가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구성된 점도 특이한 사례로 여겨진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16∼17세기 초 불전의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면서도 독특한 가구 양식을 지녀 역사적·학술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청은 경북 포항시에 있는 '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 달전재사는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이언적(1491∼1553)과 그 일가의 묘소를 관리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조성한 건축물이다.

승려들이 묘역을 지키며 생활하던 작은 암자에서 시작됐으나 1754년 옥성루와 양익실(兩翼室), 고사(庫舍) 등 건물을 증축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국가유산청은 "조선시대 묘제 문화의 변천과 영남 지역 재사 건축의 특징을 집약하고 있어 국가유산으로 체계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전북 임실 성가리의 옛집도 국가유산이 될 예정이다.

이날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 '임실 성가리 근대한옥'은 1939년 건립된 건물로, 전통 한옥과는 다른 근대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근대한옥은 근대 이후의 건축·생활 양식이 반영돼 구조 등이 변한 한옥을 뜻한다.

성가리 한옥은 2중 서까래가 독특한 지붕 구조를 이루고 아치형 창호, 꽃 모양 철제 장식, 실내 붙박이 가구 등 독특한 부분이 많아 건축사적으로 의미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안채 지붕의 유리 창호, 안채 안방 벽장, 다락문 등을 유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보존해야 할 '필수보존요소'로 권고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