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05-12 09:11:58
태안 앞바다에 잠든 난파선 찾는다…'마도 5호선' 본격 조사
국립해양유산연구소, 개수제…최근 청자 다발·선체 조각 등 발견
수중 발굴 50년 역사 지평 넓힐까…'수중 발굴 캠프' 참여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바닷속 경주'로 불리는 충남 태안 앞바다에 수백 년간 잠들어 있는 난파선을 찾기 위한 조사가 본격화한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12일 태안 안흥초등학교 신진도분교에서 제12차 태안 마도 해역 수중 발굴 조사를 위한 개수제를 연다고 밝혔다.
개수제는 발굴 조사를 하기 전 안전한 작업과 의미 있는 성과를 기원하는 행사다.
연구소는 올해 고려시대 선박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중점적으로 조사해 '마도 5호선'의 실체를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연구소는 태안 마도 해역을 조사하던 중 곡물과 도자기를 운반하다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옛 선박의 흔적을 발견한 바 있다.
마도 해역에서 새로운 난파선의 존재가 감지된 것은 약 10년 만이다.
연구소는 선박이 매몰된 것으로 여겨지는 지점 부근에서 청자 다발 2묶음(총 87점)과 나무로 만들어진 닻, 밧줄, 선체 조각 일부 등을 찾아내기도 했다.
전문가 분석 결과, 발견된 청자는 1150∼1175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태안 마도의 '역사'가 새롭게 드러날지 주목하고 있다.
마도 해역은 예로부터 화물선, 조운선, 국제 무역선 등 여러 선박이 오가는 중요한 길목이었으나, 조류가 거세고 암초가 많아서 많은 배들이 난파 사고를 당했다.
해역에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고려시대 배로 추정되는 마도 1∼3호선이 차례로 발견됐으며, 2014년에는 마도 4호선의 존재도 드러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조사에서는 12세기 중반의 고려 선박으로 추정되는 '마도 5호선'의 실체와 해당 선박의 구조, 규모 등을 명확히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선체를 인양한 마도 4호선 주변도 살펴볼 예정이다.
마도 4호선은 조선시대에 나주에서 거둬들인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조운선으로 추정되며, 현재 보존 처리 중이다.
연구소는 선체가 매몰된 지점 주변을 추가로 살펴 인양 과정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유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잠수 조사를 할 예정이다.
또 마도 해역 내에서 유물이 집중적으로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정밀 지표 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올해 한국 수중 발굴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고려시대 난파선을 재현한 배를 직접 살펴보며 수중 발굴 조사를 체험하는 '난파선 수중 발굴 캠프' 행사는 운영 기간과 참여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열린 행사에는 800여 명이 지원해 약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수중 고고학 분야 연구자를 키우기 위한 전문 교육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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