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학
| 2026-05-03 09:10:00
개장 4년차 레고랜드, 관광 랜드마크 자리매김 속 과제 여전
하중도 개발 지연·흑자 전환 숙제…매출 증가·손실 축소에도 적자 지속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에 들어선 국내 유일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가 다음 달 개장 4년차를 맞는다.
지난 2022년 어린이날 문을 연 레고랜드는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지만, 하중도 개발 지연과 흑자 전환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춘천 대표 관광 인프라로 역할은 분명해졌지만, 수익성과 연계 개발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 레고랜드 4년간 궤적…관광 축 부상 속 '절반의 성과'
레고랜드는 어린이·가족 중심 테마파크로 춘천 관광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하중도에 40여 개 놀이기구와 7개 테마 구역, 호텔을 갖춘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며 수도권 관광 수요를 일부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개장 초기 우려와 달리 일정 수준의 방문객 기반을 확보하며 지역 관광 구조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도 있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 노력은 이 같은 변화에 원동력이 됐다.
신규 어트랙션 '스핀짓주 마스터' 도입과 대형 체험형 콘텐츠 '레고 페스티벌' 운영 등으로 방문객 유입을 확대했고, 복합 체험 공간과 교육형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보강했다.
시즌별 이벤트와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재방문 수요를 끌어올리려는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특히 공인자폐센터 인증 획득과 장애인 우선탑승 제도 운영 등 관광 약자 친화 서비스는 국내 테마파크 가운데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지역사회와의 봉사활동과 협력 사업도 이어가며 지역 밀착형 관광지로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다만 하중도 일대 복합 관광단지 조성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숙박·상업시설 유치와 MICE 기능 확충 등 당초 계획이 지연되면서 레고랜드 단일 시설 중심의 관광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체류형 관광 효과와 지역 경제 파급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손실 73% 감소…반등 신호 속 여전한 적자 구조
불안감에 휩싸인 레고랜드는 최근 재무 지표에서 개선 흐름이 감지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고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397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방문객 증가와 마케팅 확대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순손실은 359억원으로 전년 1천350억원 대비 7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59억원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며 반등 신호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형자산 손상차손 규모가 감소한 점도 손실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방문객 지표 역시 개선세를 보인다.
지난해 입장객은 57만3천여 명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성수기 하루 최대 방문객 수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연간 이용권 판매 증가와 다양한 이벤트, 복합 이용권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재무 구조는 여전히 취약하다.
총부채가 총자산을 크게 초과하는 상태가 이어지면서 자본총계는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놀이시설 등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회계상 손실 반영도 적자 구조를 고착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성호 레고랜드 대표는 "프로그램 다양화 등으로 관광객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어린이와 가족 중심 콘텐츠와 혜택을 강화해 방문객 확대와 재방문 유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흑자 전환 과제…하중도 개발·교통 개선이 변수
레고랜드의 향후 성패는 흑자 전환 여부와 하중도 개발 진척에 달려 있다.
테마파크 산업 특성상 초기 투자 회수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개장 5년차 성적표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어린이·가족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수익 구조를 어떻게 개선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하중도 복합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레고랜드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숙박·상업시설과 MICE 기능이 결합될 경우 체류형 관광 수요가 늘어나고 지역 경제와의 연계 효과도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개발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단일 테마파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성장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통 접근성 개선은 긍정적인 변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춘천 연장과 서면대교 건설이 추진되면서 수도권과의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GTX-B가 개통되면 청량리에서 춘천까지 이동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줄어들고, 서면대교 완공 시 하중도 접근성도 대폭 개선된다.
이 같은 교통 인프라 확충은 관광객 유입 확대는 물론 지연된 하중도 개발 사업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과의 거리 단축은 곧 관광 수요 확대와 직결되는 만큼 레고랜드의 중장기 성장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3일 "레고랜드가 춘천 관광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것은 분명하지만 주변 개발과 연계가 이뤄져야 진정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앞으로 2~3년이 레고랜드와 하중도 성패를 가를 중요한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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