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 2021-09-05 09:13:47
전도연-류준열의 힘을 느낀 시간…'인간실격' 4.2% 출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별다른 장치 없이 명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 그 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 방송한 JTBC 주말극 '인간실격' 1회 시청률은 4.191%(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첫 회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되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 부정(전도연 분)과 강재(류준열)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주로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전도연과 류준열, 그리고 허진호 감독이 드라마로 손잡아 기대를 모은 '인간실격'은 최근 안방극장에서 잘 찾아보기 어려운 정통 멜로극으로 초반부터 흡인력을 과시했다.
추리 요소가 섞인 수사극,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극, 잘 나가는 청춘스타들의 로맨틱코미디극이 아닌 정통 멜로로서 1시간 넘게 시청자의 눈을 붙들기는 어려운 시대이지만 '인간실격'은 배우들과 연출에 힘입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동료의 죽음으로 무미건조했던 삶에 파동이 일기 시작한 강재와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중년이 돼 무너져내리기 시작하는 부정의 이야기는 개별적으로도, 전체적으로도 완성도와 몰입도를 가졌다.
특히 그날그날 살아가는 청춘 강재를 표현한 류준열과, 아버지(박인환) 앞에서 갈 곳 잃은 아이처럼 인생의 낙오를 고백하는 부정으로 분한 전도연의 연기는 안방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듯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년들에게도 울림과 공감을 줬을 법한 대사들 역시 귀를 붙들었다.
별다른 기교 없이 배우들의 연기와 섬세한 연출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인간실격'이 아주 오랜만에 작품 완성도 면에서도, 흥행 면에서도 성공을 거두는 멜로극이 될지 주목된다.
한편, KBS 2TV 주말극 '오케이 광자매'는 28.6%, tvN 주말극 '갯마을 차차차'는 8.7%, MBC TV 토요극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는 0.8%의 시청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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