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탄자니아 대사 "조용필이 우리 대사급 역할했다"

마부라 대사 연합 인터뷰…"'킬리만자로의 표범' 잘 알려…한국과 핵심광물 협력에 진심"
포스코인터, 흑연 광산 개발 참여…"아프리카 투자 꺼리는 한국 기업 위험 회피가 문제"

박성진

| 2026-01-11 08:00:26

▲ 인터뷰하는 마부라 주한 탄자니아 대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 주한탄자니아 대사가 8일 서울 중구 주한탄자니아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1.11 yatoya@yna.co.kr (끝)
▲ 인터뷰하는 마부라 주한 탄자니아 대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 주한탄자니아 대사가 8일 서울 중구 주한탄자니아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1.11 yatoya@yna.co.kr (끝)
▲ 킬리만자로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인터뷰하는 마부라 주한 탄자니아 대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 주한 탄자니아 대사가 서울 중구 주한탄자니아대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11 yatoya@yna.co.kr
▲ 인터뷰하는 마부라 주한 탄자니아 대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 주한 탄자니아 대사가 서울 중구 주한탄자니아대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11 yatoya@yna.co.kr
▲ 2024년 방한 때 조용필과 기념 촬영하는 하산(오른쪽) 탄자니아 대통령 [주한탄자니아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광산 착공식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킬리만자로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주한 탄자니아 대사 "조용필이 우리 대사급 역할했다"

마부라 대사 연합 인터뷰…"'킬리만자로의 표범' 잘 알려…한국과 핵심광물 협력에 진심"

포스코인터, 흑연 광산 개발 참여…"아프리카 투자 꺼리는 한국 기업 위험 회피가 문제"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박성진 기자 = "탄자니아 대사관을 (2018년) 서울에 열기 전에 조용필은 탄자니아 대사와 다름없었습니다. 조용필은 (탄자니아를 한국에 알리는 데) 정말 좋은 일을 했습니다."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 주한탄자니아 대사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주한탄자니아대사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왕'(歌王) 조용필이 한국에 탄자니아를 알려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한 뒤 "이 노래 때문에 사람들이 킬리만자로산에 실제 표범이 있냐고 묻기도 했다"면서 웃었다.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최고봉(해발 5천895m) 킬리만자로산과 세계 최대 야생동물 서식지 세렝게티 초원으로 유명하다.

킬리만자로가 국내에 널리 알려진 이유 중 하나가 조용필이 부른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 덕분이기도 하다.

조용필이 1985년 발표한 8집 수록곡으로 크게 히트한 '킬리만자로의 표범' 가사에는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는 구절이 포함돼 있다.

조용필은 2022년에는 9년 만에 신곡 '세렝게티처럼'을 발표했는데 이 역시 탄자니아와 관련된 곡이라 주목받았다.

마부라 대사는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이 조용필을 만났다"며 "대통령이 조용필에게 '탄자니아를 알리는 데 좋은 일을 해줘 감사하며 탄자니아에 다시 방문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용필은 1999년 탄자니아 정부 초청으로 탄자니아를 찾은 바 있다.

탄자니아 방문 한국 관광객은 2018∼2019년 연간 1천500∼2천명 수준에서 코로나19를 거친 뒤 2023∼2025년 연간 3천∼5천명으로 더 늘었다.

마부라 대사는 "한국 해외 여행객이 연간 2천만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숫자"라면서 "(한국-탄자니아) 직항편이 없는 것이 이유라고 생각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부라 대사는 탄자니아 핵심광물 개발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하며 한국을 '믿을만한 주요 파트너'라고 지칭했다.

그는 핵심 광물과 관련해 양국에 서로가 필요하다며 "한국이 공급망 제약이라는 취약성이 있다면, 탄자니아는 이 분야 개발을 위한 재원과 기술에서 취약하기 때문에 상호 보완해서 '윈윈'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것이 탄자니아가 핵심광물 협력을 위해 한국과 처음이자 유일하게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2024년 6월 당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은 한국과 '핵심광물 공급망'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탄자니아에는 니켈, 구리, 코발트, 리튬 등 희토류를 포함한 다양한 핵심광물이 묻혀 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개발에 참여하는 마헨게 광산의 경우 흑연 매장량이 세계 2위 규모이다.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블랙록마이닝이 개발을 주도하고 포스코인터내셜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는 마헨게 흑연 광산 사업은 지난해 10월 착공식을 시작으로 개발이 본격화됐다.

마헨게 광산은 2028년 상업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이 시작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6만t 규모의 천연흑연을 약 25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마부라 대사는 "마헨게 광산 개발 사업에서는 포스코가 개발한 기술로 흑연을 가공해 중국을 거치지 않고 탄자니아에서 한국으로 곧바로 들여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로, 현재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공급망 안정성 이슈가 부각되면서 탈중국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한국 정부의 유상 원조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최대 수혜국이기도 하다.

탄자니아 정부는 한국 EDCF 차관 일부를 다목적 광물 정제 공장을 설립하는데 할당했으며 공장 건설 등에는 한국 기업만 참여하도록 했다.

마부라 대사는 탄자니아가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에 관문이 될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탄자니아에 와서 이를 도약대로 삼아 나머지 아프리카에 진출하고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등의 잠재력을 이용하라"고 권했다.

삼성물산이 최근 탄자니아에 사무소를 열었으며 미래그린케미컬도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수출을 위해 진출하기도 했다.

한국과 아프리카 간 협력이 시너지를 발휘할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의 총교역액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마부라 대사는 이에 대해 "낮은 숫자는 현실이지만 향후 가능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 향상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아프리카 간 교역과 투자가 낮은 수준인 이유를 양국 정부의 협력 의지 부족이 아니라 한국 민간 부문의 위험 회피 성향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마부라 대사는 "한국 기업 회장들은 아프리카에 대한 대담성과 용기, 관심을 보여주지만, 고위 간부들은 회의적이고 위험을 회피하고자 한다"면서 "내 생각으로는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와 이해,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에서 드물게 독립 후 내전이 없었던 안정된 국가이다. 하지만 작년 10월 대선 후 불공정 선거에 항의하는 과격 시위가 이어졌고 군경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마부라 대사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간접적으로 거론하며 "지금 같은 시대에는 어떤 나라도 정치적 사건을 피할 수 없으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대선 이후 발생한 것은 '시스템 에러'가 아닌 일회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일로 한국 기업들이 탄자니아에 투자하는 것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 한국 사람이나 사업체가 해를 당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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