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호
| 2026-10-04 09:08:01
(통영=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남해안 지자체인 거제시와 통영시, 고성군이 '미디어아트'(대중매체를 활용한 예술)를 활용한 각종 전시와 행사로 관광객 유치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통영시는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야간에 통제영에서 관련 전시·행사를 한다.
'통제영, 융성의 시간 그리고 빛의 시대'란 주제의 이번 행사에서 시는 400년간 통영의 모습을 미디어아트 기법으로 풀어낸다.
관람객은 통제영 출입로에서 망일루, 지과문, 12공방, 백화당, 후원, 운주당, 세병관 등으로 이어지는 8개 주요 관람 동선을 따라 약 80분간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새로운 예술 기법으로 문화유산을 접하는 관람객 반응도 좋다.
통영시 관계자는 "통제영을 미디어아트로 꾸미는 전시·행사에 주민과 관람객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지난해 9∼10월 약 한 달간 올해와 같은 공모사업으로 열렸던 미디어아트 행사에는 13만여명의 관람객이 통제영에 방문해 200억원 상당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 1년간 통제영 전체 관람객 수가 약 7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미디어아트 행사 한 달간 2배에 가까운 인원이 다녀간 셈이다.
이번 행사와 함께 통영시는 통영 해저터널을 미디어아트 테마파크로 만드는 민간투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인근 거제시도 미디어아트로 관광객 유치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6월 거제 장승포동에 문을 연 흥남철수기념공원의 주요 콘텐츠 역시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기념공원 전시공간 7곳에서는 미디어아트 기법을 활용해 흥남철수작전과 관련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진이나 책으로만 접하던 6·25전쟁 당시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이점 때문인지 개관한 달 만에 관람객 수가 2만4천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첫 공룡발자국 화석 발견지인 고성에서는 '고성다이노플레이센터'가 운영 중이다.
이곳 2층에 있는 미디어아트관에서는 백악기 공룡을 체험할 수 있어 주말이면 아동을 동반한 관람객 발걸음이 이어진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문화유산이나 역사적 사건, 공룡과 같은 콘텐츠는 와닿지 않거나 추상적인 측면이 있어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지만, 미디어아트로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 지자체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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