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佛 MBA 사례연구로…"멀티레이블·현지화로 블루오션 창출"

인시아드 블루오션전략연구소, K팝 기업 최초로 하이브 사례 분석
"BTS, 세계 음악 산업서 새 고객층 만들어"…캣츠아이 등 현지화 IP 병행
새 경영전략 '하이브 2.0' 주목…"슈퍼스타 의존도 낮추?

이태수

| 2026-08-10 09:00:02

▲ 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하이브, 창사이래 최대실적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2026.7.28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소속사 하이브의 성공 사례가 해외 명문 경영대학원(MBA)의 사례연구 교재로 다뤄졌다.

10일 가요계에 따르면 프랑스 유명 MBA 인시아드(INSEAD) 블루오션전략연구소는 최근 하이브의 성공 전략을 분석한 사례연구 자료 '하이브 : BTS를 넘어선 성장의 구축'을 발간했다.

사례연구를 집필한 구오영 선임연구위원과 김위찬·르네 마보안 교수는 하이브를 중장기 성장 공식을 구축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규정하고, 그 전략을 경영학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방탄소년단 데뷔, 팬 플랫폼 위버스 구축, K팝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지는 블루오션 전략을 통해 폭발적 성장을 이뤘고, 장르·지역·사업 영역 다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우선 방탄소년단의 성공 과정을 조명하며 "중소 기획사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을 통해 K팝 시장 내 경쟁을 넘어 세계 음악 산업에서 새 고객층을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팀의 성공 비결로는 멤버들의 자작곡, 서사 중심의 음악, K팝 팬덤을 넘어 새로운 고객을 유입한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소통, 팬덤 '아미'와의 관계를 토대로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상거래)를 잇는 선순환 구조 등이 꼽혔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커다란 성공은 단일팀에 대한 의존이라는 과제를 남겼고, 사례연구는 이와 관련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023년 관훈포럼에서 설파한 'K팝 위기론'을 소개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하이브가 멀티 레이블 전략과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글로벌 현지화)으로 이에 대응했다고 분석했다.

하이브는 획일적 제작 대신 기존 레이블 인수와 신규 아티스트 개발을 병행하는 멀티 레이블 체제를 갖춤으로써, 레이블이 독자성을 유지한 채 빠르게 성장하도록 이끌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방식이 특정 아티스트에 집중된 리스크를 여러 장르, 세대, 시장으로 분산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짚었다.

연구진은 또한 하이브의 두 번째 성장 전략으로 해외 거점에 현지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글로벌 현지화를 꼽았다. 제작과 육성을 아우르는 'K팝 방법론'을 각 거점에 이식하고, 각 시장의 문화적 특성에 맞게 지식재산권(IP)을 운용했다는 것이다.

하이브는 이 같은 방식을 통해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를 비롯해 일본의 아오엔, 라틴 아메리카의 산토스 브라보스 등 현지 아티스트를 배출했다.

연구진은 이 밖에도 하이브가 2024년 기존 레이블·솔루션·플랫폼에서 음악·플랫폼·기술 기반 미래 성장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하이브 2.0'에도 주목했다.

연구진은 "개편을 통해 하이브는 소수의 슈퍼스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슈퍼팬 경제를 강화하며, 여러 지역과 음악 장르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하이브 2.0'이 진정한 전략적 쇄신인지 아니면 회사의 성장 서사를 재구성한 것에 그치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인시아드가 K팝 기업을 사례연구로 다룬 것은 하이브가 처음으로, 이번 연구는 전 세계 약 3천개 대학교에서 교재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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