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이 소개하는 '십장생 친구들'…아이 손 잡고 박물관 가볼까

어린이날 맞아 국립박물관, 어린이 전시·체험 행사 등 '풍성'

김예나

| 2023-05-01 09:00:03

▲ 전시실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십장생도 병풍'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어린이날 행사 모습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국립춘천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슴이 소개하는 '십장생 친구들'…아이 손 잡고 박물관 가볼까

어린이날 맞아 국립박물관, 어린이 전시·체험 행사 등 '풍성'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어린이날(5월 5일)을 맞아 아이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쉽게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전시와 체험 행사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달 2일부터 어린이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십장생도(十長生圖) 병풍'을 다채로운 체험 거리로 풀어낸 '십장생, 열 가지 이야기' 전시를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십장생은 불로장생을 기원하며 이를 상징하는 10가지 자연물이다.

해, 구름, 산, 물, 소나무, 바위, 불로초(영지버섯), 학, 거북이, 사슴을 가리키는데 때로는 대나무와 복숭아나무를 더한다. 예로부터 오래 살거나 변치 않는다고 여긴 대상이다.

이번 전시는 십장생 중 하나인 사슴이 친구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입구에 들어서면 십장생도 병풍 속 그림을 활용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해와 구름이 식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본 뒤 블록을 쌓아 소나무 숲을 가꿔볼 수 있다. 산의 모양을 한 구조물을 오르내리며 산이 품고 있는 자연을 체험할 수도 있다.

자연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감각을 더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시장에서는 소나무의 향기, 돌의 촉감, 자연의 소리 등을 다양한 체험과 놀이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과 관련한 의성어, 의태어를 학습할 수 있는 전시물도 뒀다.

전시 안내는 한글, 영문, 점자로 각각 볼 수 있으며 수어와 음성 설명도 지원한다.

관람 예약은 어린이박물관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하루 5차례 운영하며 회당 정원은 200명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단지 과거의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현재의 삶과도 연결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뜻깊은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국 각지에 있는 국립박물관에서도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가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한 전시와 행사로 어린이날을 맞는다.

5일 어린이날에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들은 하늘을 달리는 듯한 천마(天馬)가 그려진 말다래(障泥·장니)를 응용한 스티커와 엽서, 천마총 금관 만들기 세트 등을 받을 수 있다.

신라 화랑의 기상과 정신을 다루는 화랑 무예 공연도 성덕대왕신종 앞에서 열린다.

국립춘천박물관은 박물관 대표 유물로 자리매김한 영월 창령사 터 나한상(羅漢像)을 활용한 새로운 캐릭터 '뿜뿜이'·'씩씩이'·'촉촉이'·'씽씽이'를 어린이들에게 소개한다.

5∼7일 사흘간 어린이박물관을 찾으면 열쇠고리, 페인팅 스티커를 받을 수 있고 박물관 내·외부, 야외 정원에 꾸며져 있는 나한 캐릭터 포토존 공간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5∼7일 전통 부채 꾸미기, 전통 단청 무늬 오각등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 기간 국립김해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실에 숨겨진 '가야별 몬스터'를 찾아보는 체험 행사, 가야의 투구를 만들어 보는 체험 교육 등이 각각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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