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래
| 2026-08-27 09:00:02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불교미술에서 주로 그림으로 표현하던 제석천을 나무로 조각한 불상부터 고려시대 불경까지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 6건이 보물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평창 상원사 목조제석천의좌상 및 복장유물',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 '삼봉선생집 권1',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3', '안성 고신왕지'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평창 상원사 목조제석천의좌상 및 복장유물'은 불화로 주로 그려지던 제석천상을 조각으로 만든 흔치 않은 사례다. 제석천은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다.
2008년 발견된 복장물의 중수 기록과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의 발원문 등을 통해 적어도 1645년 이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은 9세기 말∼10세기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불이다.
역삼각형 얼굴과 단정한 턱과 입, 이중 곡선의 콧등, 가는 눈매 등에서 9세기 후반 철불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잘록한 허리와 팽만한 가슴, 부드러운 옷주름에는 통일신라 전성기의 조형 전통이 반영됐다.
신라 하대 구산선문 가운데 가장 먼저 세워진 실상산문의 거점 사찰인 진구사에 봉안됐던 것으로 추정되며 역사성과 예술성, 조형성을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호림박물관 소장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은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문인화가 이경윤(1545∼1611)의 작품으로 알려진 산수인물도가 수록된 화첩이다.
금니산수, 화조도와 인물도 등도 실렸으며, 최립이 남긴 제화시와 발문이 함께 수록돼 원 소장자와 제작 경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드문 사례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삼봉선생집 권1'은 정도전의 문집으로 1465년 간행된 중간본의 첫 권이다.
태조 때 초간본이 왕자의 난으로 흩어져 전하지 않게 된 뒤 후손들이 글을 모아 다시 간행했다. 이 판본에만 실린 이색의 발문은 초기 간행과 전래 과정을 밝히는 핵심 자료다.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3'은 당나라 현장이 번역한 100권의 불경 중 세 번째 권이다.
같은 권차의 판본이 국내외에서 발견되지 않은 유일한 판본으로 희소성이 높다. 고려시대 유식학 연구뿐 아니라 한문에 토를 단 석독구결이 남아 있어 국어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다.
'안성 고신왕지'는 1414년 태종이 '안성(安省)'이라는 인물을 강원도 도관찰출척사로 임명하며 발급한 임명장이다.
초서체 7행으로 작성됐으며 '조선국왕지인'이 찍혀 있다. 1435년 이전 임명장에 쓰인 '왕지'라는 명칭이 남아 있어 조선 초기 문서 제도의 변천과 당시 관직 체계·겸직 제도를 보여준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한 문화유산을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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