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래
| 2026-08-26 09:00:01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조선시대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1491∼1553)과 일가의 묘소를 관리하고 제사를 지내던 경북 포항의 재사(齋舍)가 국가민속문화유산이 됐다.
재사는 유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묘소 옆에 지은 집이다.
국가유산청은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에 있는 '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달전재사는 처음에는 승려들이 묘역을 지키며 생활하던 작은 암자에서 시작했다. 1754년 옥성루와 양익실(제사 준비나 문중 구성원의 숙소 등으로 사용되는 곳), 고사(제사용 곡식 등을 보관하는 창고 건물) 등을 증축하면서 현재와 같은 재사 형태를 갖췄다.
국가유산청은 묘역 관리 목적의 불교적 성격을 띤 분암이 문중 제사와 학문·문화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한 유교식 재사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건축유산이라고 설명했다.
'달전암기', '달전재사 상량문' 등 기록을 통해 창건과 증축, 관리·운영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건축적으로는 이언적 일가의 묘소와 신도비, 재사, 묘위토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조선 후기 재사 공간의 전형을 보여준다.
경북 북부 지역 재사 건축의 특징인 '튼ㅁ자형' 배치를 갖췄으며, 승려의 거처에 불상을 모신 인법당 구조와 이익공 공포, 널반자 천장 등 초기 분암의 모습도 남아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 등과 협력해 달전재사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역사문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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