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행궁 산책하며 만나는 독립운동가 7인의 발자취

제81주년 광복절 맞아 화성행궁 일대 17개 거점 탐방로 개장

이영주

| 2026-08-15 09:00:10

▲ 수원 매향여자여자정보고 앞 담벼락에 그려진 독립운동가 이하영·박선태 [촬영 이영주]
▲ 수원 매향여자여자정보고 앞 담벼락에 그려진 독립운동가 [촬영 이영주]
▲ 수원독립운동의 길 탐방 지도 [수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수원 지역 독립운동가 7인의 생가터와 3·1운동 만세 시위지를 하나로 이은 역사 탐방로가 시민들의 주도로 조성됐다

15일 수원시자원봉사센터와 광복회 수원시지회에 따르면 제81회 광복절을 맞아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희생정신을 기리는 '독립운동의 길'이 화성행궁 일대에 조성됐다.

이 길은 3·1운동 당시 만세 시위가 벌어졌던 팔달구 매향동 연무대에서 시작해 화성행궁(수원경찰서 시위지)까지 17개 거점을 잇는 역사 탐방로다.

김세환, 박선태, 임면수, 이하영, 김향화, 이선경, 차인재 등 수원 지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7인의 생가터와 활동 무대가 고스란히 담겼다.

탐방로를 걷다 보면 수원의 익숙한 일상 공간이 품고 있는 항일의 역사를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최근 피크닉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화수류정'은 민족 대표 48인 중 한명이었던 김세환(독립장·1889∼1945)의 지시 아래 횃불 시위를 벌인 수원 지역 만세운동의 발화지이다.

수원천 매향교 건너편에 있는 북수동성당은 3·1운동을 주도했던 천도교 세력의 활동무대였던 '북수동 천도교 교당'이 있던 자리다.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남문·영동·지동시장 일대는 당시 상인들이 철시(撤市·상점 문을 닫음)로 일제에 항거했던 역사의 현장이다.

이 탐방로가 더욱 뜻깊은 이유는 기획부터 자금 마련까지 오롯이 시민과 후손들의 의기투합으로 완성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꾸려진 '수원 독립운동의 길 추진위원회'가 주축이 돼 탐방로를 만들고 해설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추진위는 학계와 독립유공자 유족 및 후손, 종교계, 시민단체, 등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됐다.

탐방로 조성에 필요한 비용도 시민들의 모금으로 마련됐다.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개인, 지역 내 기업과 단체 등 33곳에서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아 5천278만원을 모았다.

문광주 광복회 수원시지회장(78)은 "갈수록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의 의미가 퇴색되고 잊히고 있어 시민들이 산책하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운동의 의미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독립운동의 길'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와 추진위는 이날 오후 2시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김세환관 강당에서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 기념행사를 열고 조성사업의 의미와 향후 운영 방향을 소개한다.

시는 이달 중 연무대·화성행궁·남문시장 지동교 등 만세시위지 3곳에 독립운동의 길 종합안내판을 설치하고 내년 3월까지 모든 거점에 안내판들을 순차적으로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또 다음달부터는 61명의 전문 해설사를 투입해 시민들에게 생생한 독립운동사를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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