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08-13 09:00:01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대한제국의 관복 제도와 근대 복식문화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예복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한국맞춤양복협회가 소장한 '1906년 개정 대한제국 칙임관 문관 대례복'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13일 예고했다.
대례복은 국가에 중요한 의식이 있을 때 착용한 옷이다.
대한제국은 국제 외교 무대에 진입하기 위해 의복을 전통 복장에서 서양식으로 바꾸는 내용의 서구식 문관 대례복 관련 규정을 1900년 제정했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문관 대례복은 1906년 개정된 제도에 따라 제작한 예복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사례다.
갑오개혁 시기에 개편된 정부 체계에 따른 관직인 '칙임관'이 입은 상·하의 한 벌로, 1906∼191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례복은 검은색 모직 바탕에 소매 끝에는 파란색 모직을 사용했으며, 금빛 실로 무궁화 문양을 수놓은 점이 돋보인다. 부속 장식과 금속 장식 등도 온전히 남아있다.
이 대례복은 근대 복식문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서구식 예복 제도를 수용하면서도 무궁화 문양 등 대한제국의 국가 상징을 반영해 근대 국가의 정체성을 나타낸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가유산청은 근대 서양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에서 1906년 간행된 '해부학(제중원 한글의학교과서)'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확정했다.
'해부학'은 근대 서양 의학이 한국에 뿌리내리는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로, 낯선 의학 용어를 한글로 풀어내는 등 국어학 연구에도 도움이 된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