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 '백양사 백학봉'→'백암산 백양사 일원'…지정 구역 확대

빼어난 자연과 어우러진 천년 고찰…"역사 문화·경관 가치 포괄"

김예나

| 2026-06-29 09:00:01

▲ 백양사 성보박물관에서 바라본 백학봉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백양사 대웅전에서 바라본 백학봉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백암산 백양사 일원과 운문암 계곡과 주요 경관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백양사와 옥녀봉 가을 경관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쌍계루와 백학봉 겨울 풍경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명승 '백양사 백학봉'→'백암산 백양사 일원'…지정 구역 확대

빼어난 자연과 어우러진 천년 고찰…"역사 문화·경관 가치 포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전남 장성의 천년 고찰 백양사 일대가 국가유산 명승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명승 '장성 백양사 백학봉'의 지정 구역을 백양사와 암자까지 포함하고, 명칭을 '장성 백암산 백양사 일원'으로 변경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존에는 백학봉을 중심으로 약 58만4천364㎡ 구역이 명승으로 지정돼 있었으나, 백양사 일대를 포함하면서 약 492만140㎡ 규모로 지정 면적이 대폭 확대됐다.

국가유산청은 "백암산 일대의 역사 문화적·경관적 가치를 모두 포괄하고, 백암산 일대의 보존과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백암산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백양사 대웅전과 쌍계루에서 바라보는 백학봉의 거대한 암벽 경관, 백양사 주변의 울긋불긋한 단풍 경관 등은 제일로 꼽힌다.

백양사 일원에는 매년 봄 진분홍빛 꽃을 피우는 천연기념물 '장성 백양사 고불매', 수천 그루의 비자나무가 숲을 이룬 '장성 백양사 비자나무 숲' 등도 있다.

백양사는 유서 깊은 사찰로 역사 문화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로 고려시대 원오국사(1215∼1286), 각진국사(1270∼1355) 등 여러 고승이 입산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 말 학자인 이색(1328∼1396)의 '쌍루기', 정도전(1342∼1398)이 쓴 '정토사교루기' 등 역사적 인물과 묵객이 남긴 기록과 시문도 전한다.

현재 백양사에는 운문암, 청류암, 약사암, 천진암 등 여러 암자가 있다.

이 중 운문암은 인조(재위 1623∼1649)의 어머니인 인헌왕후(1578∼1626)의 시주로 중창했으며, 백파긍선(1767∼1852)을 비롯한 여러 선승이 이곳에서 수행했다.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1855∼1895)은 일제를 피해 운문암과 청류암에 피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백양사의 암자들은 불교 수행 및 의례 공간을 넘어 고위 문관이나 학자, 유배인까지 찾아와 학문을 닦고 유람하던 역사 문화적 유적"이라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3월 명승 지정 구역 확대와 명칭 변경 사실을 예고했으며,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분야에서 우수한 잠재 자원을 발굴하고, 기존에 지정된 유산도 추가 조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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