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푸른사자 와니니' 원작자 "아이들의 '다름' 인정해줘야"

"아이 실패 긍정하는 태도 보여야…독자도 와니니와 함께 성장했으면"

권지현

| 2026-05-05 09:00:02

▲ '푸른사자 와니니' 이현 작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뮤지컬 '푸른사자 와니니' 원작자인 이현 작가가 지난4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5 mjkang@yna.co.kr
▲ '푸른사자 와니니' 이현 작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뮤지컬 '푸른사자 와니니' 원작자인 이현 작가가 지난4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5 mjkang@yna.co.kr
▲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마포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푸른사자 와니니' 원작자 "아이들의 '다름' 인정해줘야"

"아이 실패 긍정하는 태도 보여야…독자도 와니니와 함께 성장했으면"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아이들은 성장하는 속도도 방향도 저마다 다르죠. 이런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었어요."

마포문화재단에서 상연 중인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의 원작자 이현 작가는 지난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작품을 통해 "틀린 삶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누적 100만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끈 '푸른 사자 와니니'는 어린 사자의 성장을 그린 동화다.

몸집이 작고 약한 와니니는 사자답지 않아 쓸모가 없다는 이유로 무리에서 쫓겨난다. 방황하던 와니니는 같은 떠돌이 사자들을 만나 서로를 채워주며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자기만의 '사자다움'을 긍정하며 공동체로 돌아간다.

이현 작가는 "약하고 쓸모없어 보였지만 성장하는 와니니를 통해 '실패를 긍정하는' 태도를 강조하고 싶었다"며 "특히 어른들이 어린이를 대할 때 이러한 태도를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 작가는 "경쟁이 심한 우리 사회에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뒤처지는 삶, 남들과 다른 삶을 사는 것을 어른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운동회에서 꼴찌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급식에 싫어하는 음식이 나와서 남길 수도 있는 것인데, 실패의 경험이 부정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라는 곳은 어린이들이 가장 안전하게 실패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 안에서 넘어지는 경험도, 스스로를 의심해 보는 경험도 해 보고 회복하는 것이 성장이고 그게 교육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실제 많은 어린이 독자들이 와니니에게 공감해 '나는 쓸모없는 아이인 것 같다'고 고민하는 사연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포문화재단이 작품 상연과 함께 진행한 고민 접수 코너에서는 어린이 관객들이 '넌 그것도 못해?', '피구 좀 똑바로 해', '다른 팀으로 가버려' 등의 말을 듣고 고민했다는 사연들이 올라왔다.

이 작가는 "누구든 살다 보면 '나는 잘하는 게 없다', '쓸모없는 사람인 것 같다'는 의심을 하기 마련"이라며 "와니니 또한 그런 고민과 좌절을 겪는 캐릭터고, 독자가 와니니와 함께 이러한 감정을 다루고 받아들이며 성장했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원작은 마지막 완결편인 10권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 작가는 "'나와 닮은 와니니'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는 어린이들의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사자로서의 일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온 와니니가 여정을 마무리하는 방식을 그렸다"고 예고했다.

이 작가는 뮤지컬에 대해서는 "책 속의 긴 문장들이 시각적 장치와 노래로 잘 구현돼 내레이션이 없음에도 직관적 이해에 도움이 됐다"고 감상을 밝혔다.

특히 "무대 장치를 3층으로 구성해 와니니가 1층 바닥에서 연기를 하다가 점점 올라가는 연출 등은 따로 설명이 없어도 성장을 표현해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호평했다.

지난 1일 막을 올린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는 오는 24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관객과 만난다. 원작의 내용 중 1권의 내용을 주로 다뤘으며, 공연과 함께 포토존 등이 포함된 체험 전시와 북토크가 마련돼 감상의 깊이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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