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상
| 2022-04-24 09:05:00
"모형이라도…" 원랑선사탑비 복제품 9월 의림지에 선다
제천시 "원주 지광국사탑 전례 따라 환수도 추진"
(제천=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 중앙 로비에 우뚝 서 있는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가 비록 복제품 형태이긴 하지만 고향인 충북 제천에 귀환한다.
24일 제천시에 따르면 보물 제360호 원랑선사탑비를 원형 그대로 복제, 오는 9월 의림지 역사박물관 부지에 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2억4천300만원의 사업비를 마련, 충주의 문화재 수리업체에 제작을 의뢰했다.
최대한 원본에 가까운 석재를 찾아 제작할 방침이다. 이 탑의 비신(몸체)은 대리석, 이수(머릿돌)와 귀부(받침돌)는 화강암이다.
비신에 새겨진 글자를 선명하게 새길지, 현 상태 그대로 새길지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원랑선사탑비에는 신라 말의 고승 원랑선사(816∼883)의 일생이 적혀 있다. 헌강왕의 명령으로 제작돼 890년 진성여왕 때 건립됐다.
전체 3.95m의 높이로, 비신은 높이 2.28m, 너비 0.96m, 두께 0.24m로 제작됐다.
일제강점기인 192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월광사지에서 경복궁으로 옮겨진 뒤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신축 이전하면서 중앙 로비에 자리 잡았다.
통일신라의 불교문화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재로 평가받는다.
제천시는 이번 복제비 건립을 계기로 월광사지 정비에 나서는 한편 장기적으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의 전례를 따라 원본의 환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일본인의 손에 해체돼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국내로 돌아오는 등 수난을 겪다 원래 자리로 귀향이 결정돼 현재 보존처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